표표한 마음

20대에 번민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

by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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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그림


1

병든 유리조각 같은 20대라고 그녀가 말했다

언니 동기들 중 한 명이 어떤 아이가 그랬다고 말했다

사실, 나도 20대가 너무 힘들었다


어느 사람의 마음 모양새는 넓고 방대하고 희미해서

눈에도 손에도 움켜쥐기 힘들고 알아채고 스스로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내면의 마찰들이 합죽이가 되어서 하나로 뭉쳐지는데 많이 편해졌다

'그런 마음 내 마음이지만 받아들여도 될까?'

사실 그냥 완전한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게 있다.

벽을 쌓았던 것이 더 병이 되었다.

그냥 뭐 내 마음이니까 내 마음대로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이해를 하려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대하면 마음도 나를 편하게 받아들인다.


2

얼마 전에 한강에 있는 카페에서 휴대폰 충전을 하면서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들판에 벚꽃이 새치처럼 나고 물빛도 저녁에 숨은 별빛이 뜬것처럼 예뻤다


책을 보면서 왜 나는 책에 쉽게 수긍할까 생각이 든다

이해가 너무 빠르고 사고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스스로 반문하고 싶지만 성격 자체가 크게 틀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타입이다

난 이게 괜찮은 줄 알았는데 좀 더 풍부하게 책을 보고 싶다

왜 그러지??? 하고 나만의 해답을 쥐고 그것이 나 혼자 쥐고 소통하지 않아도 되니 내 주관을 더 가져보고 싶다


중심이 여러 개인 원이 책에 나오는데

쉽게 자신의 곁에서 안식하게 내어주지 않는 사람이나...

나처럼 생각할 때 반문 없이 받아들이는 중간이 없는 사람 등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지만 가끔 그런 사람들 생각보다 많지 않을까 느낀다


책 속 배경을 떠올리며 뭘 그려볼까 하다가 재미있겠다 하다가 이내 보고 싶은 사람이 내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3

친구는 더티한 마음이 가지는 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검은 오오라 같은 게 자신에게 원동력이 된다고 그게 사라지면 가끔 방향이나 추진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게 뭔지 대충 알지만

성욕이라는 하나의 단어로는 설명이 안되는 거 같다

구물 구물 한 뭔가 다른 게 있는 거...


4

자아가 꽤 크다고 느껴지는데 사람들마다 자아도 크기가 다르다고 느낀다.

정말 불편한데 이제 옷이 얼추 맞는 거 같다

어릴 때부터 항상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편했던 시기가 지나고 마냥 편한 시기만 온다면

나는 어떤 의미를 더 가질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왜냐면 마찰이 많았던 만큼 새로운 게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

마냥 편하면 그걸로 그냥 지루한 행복이 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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