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음식 편 #2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캐나다 음식과 음료 편의 마지막 글을 장식하고자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 패스트 음식과 꽂히는 디저트가 다 다른 거 같다. 캐나다에서는 평소에도 자주 먹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맛집 그리고 다소 생소했지만 이내 왕팬이 된 캐나다에서 맛보면 좋은 디저트에 대해 추천하고자 한다.
실은 파이브 가이즈 같은 경우에는 꼭 캐나다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햄버거 체인점이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입점되지 않아서 (2022년도 05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 가면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햄버거 집이다.
식당의 외관은 심플하게 생겼고 파이브 가이즈만의 시그니처이자 브랜드 컬러인 빨간색으로 글자색이 칠해져 있어서 어딜 가든 파이브 가이즈는 파이브 가이즈만의 정체성이 확고해서 몇 백 미터 멀리서도 파이브 가이즈를 식별할 수 있어서 좋다.
위의 메뉴판은 실제 퀘벡에서 방문한 파이브 가이즈 매장 내부의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잘 보면 단어가 불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 : Boissions : 불어로 음료수를 의미) 실은 파이브 가이즈는 미국에서 학생 시절 자주 먹어서 그런지 캐나다에서 파이브 가이즈를 방문할 때 따로 설레거나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지는 않았다.
파이브 가이즈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베이컨 치즈햄버거를 추천한다. 영어로는 Bacon cheese buger이지만 불어로는 Chessbuger avec bacon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추가적으로 나와 있는 메뉴가 아닌 직접 원하는 토핑만 들어가게끔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기존에 있는 메뉴대로 먹어 보는 것을 강추한다.
원래는 매장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포장 주문을 하고 너무 늦게 매장 방문을 해서 그런지 매장에서 먹기가 조금 눈치가 보여 약간 식은 햄버거를 갖고 숙소로 와서 먹었다. 식고 오랜만에 먹어도 여전히 맛있는 파이브 가이즈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약간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쇼핑을 하고 늦게 매장 방문을 해서 조금 식었던 햄버거의 온도와 기존 레시피가 아닌 직접 토핑을 추가해서 만든 파이브 가이즈가 생각보다 맛이 있지는 않았던 점이다.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매장에 늦게 도착해서 식은 감자튀김을 가차 없이 버려주시고 따뜻한 감자튀김으로 교체하고 시크하게 건네주는 종업원분의 센스와 매너였다. 이것이 캐나다식 정이라는 것일까?
다음으로 패스트푸드로 추천하는 건 피자다. 피자 집중에서도 퀘벡시티에 간다면 Nina Pizza집을 추천한다. 내부 매장도 되게 분위기 있는 편이다. 연인이 데이트하러도 자주 오는 것 같은 분위기랄까? 이곳 피자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리얼 화덕피자라는 점에서다. 피자를 주문하면 그 즉시 만들어서 팔팔 끓는 화덕에 넣어서 차례차례 순서대로 피자를 빼낸다. 그래서 나중에 피자를 받아서 먹을 때 바닥을 보면 약간 검은색 가루들이 붙어 있을 수 있다.
내가 시킨 피자는 치즈와 버섯이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였다. 이 피자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치즈인지 크림인지 함께 나오는 소스를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평소에 치즈나 버섯 그리고 까르보나라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강력 추천하는 메뉴다. 이곳에서는 이 피자 외에도 다양한 피자를 판매하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주문을 하면 된다.
이 크림을 찍어서 먹으면 왕따봉을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해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 피자는 꿀이랑도 조합이 좋을 거 같아서 따로 산 꿀이랑도 먹었더니 이 콜라보 또한 맛있었다.
프랑스와 캐나다의 퀘벡 주 같은 경우, 아무래도 불어권이라서 그런지 어느 식당을 가든 식전에서 먹는 애피타이저와 식후에 먹는 디저트에 대한 메뉴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빵 가게와 카페도 길거리를 걸으면 100m마다 빵가게 있을 정도로 빵가게가 자주 보였다.
빵가게를 들어가면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신기한 시도를 한 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딸기 크루아상이 가장 인상이 깊었다.
딸기 크루아상 같은 경우에는 일반 크루아상 반, 딸기색 반으로 꽈배기처럼 꼬아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 안은 딸기잼이 가득하여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크루아상과는 달라서 신기했다.
그 외에도 에끌레어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디저트에 도전해보기를!
갑자기 퀘벡에 왔으니 빵가게를 가고 싶었으나 불어를 잘하지 못해서 자신이 없었지만 용기를 한가득 머금고 빵가게 문을 열고 줄을 서고 있었던 내가 기억이 난다. 잔뜩 긴장해 보이는 나를 보고 외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빵집 가게 아저씨께서 웃으며 영어로 친절하게 여쭈어봐 주셔서 되게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외국에 살 때, 한 현지인의 배려가 큰 용기가 되는 것 같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외국 인분을 볼 때 배려와 도움의 자세로 다가갈 수 있기를 연습해야겠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디저트는 샐러드다. 샐러드 같은 경우에는 빵집을 가든 식당을 가든 어디를 가든 일반적으로 다 판매한다.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샐러드 하면 생각나는 비주얼인 풀이 들어간 샐러드가 아닌 풀은 없고 각종 야채와 과일 그리고 치즈가 들어간 조금은 더 먹기 편한 느낌의 샐러드를 더 많이 판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카페에서 피크닉 세트를 주문했을 때 1만 원 안에 샐러드, 메인 빵, 디저트 빵이 기본 세트였다. 맨 처음에는 비주얼이 친숙하지 않아서 먹기를 꺼려했지만 샐러드를 먹은 이후 한국에 가면 어떻게 똑같이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니 다양한 샐러드를 조금씩 3-5천 원 정도에 판매하니 한 번씩 꼭 도전해보기를!
만약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을 먹기가 귀찮고 딱 하나만 디저트로 추천을 해달라고 누군가 부탁하면 나는 당연히 바나나 케이크다. 특히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라면 퀘벡에 온다면 꼭 다양한 카페와 식당에 가서 다양한 디저트 빵을 먹어보기를. 혹은 바나나 케이크를 각 지점마다 어떻게 다른 먹어보면 다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하다.
퀘벡에 지내며 적어도 바나나 케이크를 다섯 군데에서 먹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바나나 케이크는 바나나 초콜릿 케이크다. 바나나 케이크라고 하면 당연히 바나나만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 고정관념을 확 깨준 디저트이기도 하다. 바나나와 초콜릿의 조합은 서로의 단 맛이 같이 녹아내리듯 자연스럽게 달았다.
바나나 케이크를 가장 잘 만드는 곳이 퀘벡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지점을 가서 바나나 케이크를 시켜도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약간 바나나 케이크를 기본 빵처럼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부럽기도 했다. 한국에 오면 꼭 제빵을 배워서 똑같은 맛이 나도록 만들어 보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정도로 계속해서 생각나는 디저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