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숲길을 걷다 보면 초록나무들이 우뚝 서있다.
바람이 불 때는 나뭇잎이 흔들거린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본다. 그리고 햇빛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보았다.
초록색깔 나무를 보며 싱그러움에 빠지지만 나무 그림자를 보면 곧 나의 모습이 보인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나의 내면에 있는 검은 그림자 말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바닥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물끄러미 보았다. 바람이 불으니 또 흔들리는 나뭇잎이다.
나의 마음도 흔들린다.
세상살이 갈팡질팡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무 그림자가 속삭인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어느새 눈물이 났다.
나는 나무 그림자를 뒤로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대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나무 그림자.
언제나 또 오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