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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덕 Dec 29. 2022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

  

고등학교 때 일이다.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 한 여성을 보았다. 검은 스커트와 흰 브라우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꽤 멋져 보였다.


"야! 멋지다."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러자 함께 걷던 친구가 비웃듯이 말했다.


 "야!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


순간 '친구가 나를 우습게 여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친구의 진단이 틀렸다고 할 수 없었다. 당시 나는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던 나의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가계를 책임지고 3형제를 키워야 하는 어머니에게 대학에 다니게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었다.

하루하루가 우울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과장 선생님으로부터 내 인생을 바꾸게 한 말씀을 들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선생님은 나를 개인적으로 불러 말씀하셨다.


" 성적을 보니 열심히 공부하면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와줄 테니 지원해 보지?"


나는 감격해서 지원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첫번째 시험은 실패했다. 그래서 재수를 했다. 그리고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 게다가 졸업 후에는 영광스럽게도 공군사관학교 교수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생애에는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며 살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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