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어 Nov 23. 2021

왜 짬뽕?

- 무조건 정면 승부

경기 방식이나 규칙이 야구와 똑같은 놀이가 있어. 손 야구인 짬뽕이야. 


정구공은 짬뽕공이라고도 불리거든.  


정구공과 비슷한 고무공으로 경기해서 짬뽕이라고 한 거야. 


짬뽕은 아무 장비 없이 고무공 하나만 있으면 돼. 그럼 공터 어디서든 할 수 있거든.  


초등학생 때 우리 반 아이들은 매일 수업이 끝나면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에서 짬뽕을 했어. 


그러다 어른이 되면 짬뽕을 하지 않아. 배트와 글러브 없이 손으로 공을 치고받으니까 모양이 빠지거든.  


짬뽕은 남자아이들만의 경기이자 놀이인 것이지. 



아이들의 세계처럼 짬뽕은 경기 방식이나 규칙이 단순한데, 야구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엄청 복잡해. 


짬뽕은 타자가 고무공을 들고 주먹으로 치지만, 야구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배트로 쳐야 되잖아. 


투수는 직구만 던지지 않지.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일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지. 직구처럼 정면 승부해야 될 때가 있고, 변화구처럼 유연하게 대처해야 될 때가 있잖아. 


말도 직구처럼 직설적으로 해야 될 때가 있는가 하면, 변화구처럼 상황에 맞게 돌려서 말해야 될 때가 있지.


인생을 야구에 비유한다면, 그동안 나는 모든 상황에서 너무 직구만 던져 타자에게 홈런과 안타를 많이 맞고, 볼넷을 남발했어. 


내가 불 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도 아니었거든. 


그러니 일과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나는 인생이라는 마운드 위에서 강판당하지 않았어. 


이제 다양한 변화구를 배워서 상황에 맞게 적절히 던져야겠어.  




이전 08화 내 밑으로 다 집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