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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혹하는 책 표지

수상하고도 발칙한 다이어리

by 빵미



제 글을 보고 구독해주시고 라이킷해주시고 댓글도 주신 작가님들,

게다가 책까지 구입이라니...!

너무 감사해서 울컥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시평선 너머'는

주위의 청소년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을 듯합니다.

순수! 청정! 유기농 소설입니다.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해 본 출판일기인데

독자님들께서 그다음 글거리를 정해주시네요.

주위에서 표지가 인상적이고 예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은 자연스럽게 표지 디자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패완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에게 그렇듯이 책의 얼굴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브런치북 표지도 고르고 또 고르는데

더 말해 뭐 하겠어요.

첫눈에 반한다는 말처럼

첫눈에 시선을 잡아끌며 유혹하는... 표지 디자인!


저는 표지에서 '청소년, 시간, 꿈'의 이미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미지 뱅크에서 위의 낱말을 입력하니

많은 이미지가 올라왔어요.

그 수백 개 중에서

이불 모서리를 꽉 잡고 날아가는 저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


디자이너에게 저 이미지를 넣고

바탕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했죠.

그래서 짜잔! 탄생한 게 이 표지입니다.

디자이너가 바탕과, 달인지 지구인지 모를 원을 그린 거죠.

뭔지는 일부러 안 물어봤어요.

제 맘대로 상상하려고요.

그 과정에서 시계를 작게, 원을 더 더 더 크게, 등등

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 원이 달이냐, 지구냐, 하며

티격태격하는 글벗들이 있는데요.

달도 좋고, 지구도 좋고, 화성이나 목성이어도 좋습니다.

그냥 우리 모두의 꿈을 상징한다고 봐주세요.


그런데 표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집니다.

저 행성이 반짝반짝 빛나는 걸 사진이 오롯이 담지 못했습니다.

에폭시라는 기법이라는데요.

볼록 튀어나온 둥근 원에서 꿈을 품은 빛이 뿜뿜!


최종 표지 디자인이 나온 걸 보고

제가 제안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사실 비용도 더 들고 인쇄 과정도 까다롭고

시간도 더 걸리니까요.

듣기로는 인쇄를 마치고 건조한 다음

그 부분만 다시 한번 코팅? 하는 거랍니다.


우리가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으로 치장하는 것처럼

표지도 돋보이고 싶어 화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평선 너머'가 꽃단장을 마치고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며

화려한 외출을 했답니다.

그 길이 꽃길일지, 황량한 사막일지...

뭐든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죠.


그래도 혹시 지나다가 '시평선 너머'를 만난다면

걸음을 멈추고 한 번쯤 뒤돌아 봐주시고

꿈이 볼록하게 담긴 행성을 토닥토닥 쓰다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250611 시평선 너머_상세이미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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