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해주면 좋을 말들

결국 환자들의 마음 상태와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맞지만 제가 환자들에게 해주는 일반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암을 겪은 당신의 몸과 마음은 이전과는 다릅니다. 암을 통해 당신은 신체의 일부를 잃었을 수도 있고, 소중하게 가꾸어오던 삶의 일부를 잃었을 수도 있고 당신의 건강하던 자존감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슬퍼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상실한 것들에 대해 애도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왜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냐고 스스로 다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충분한 애도 없이 원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려고 애쓰다 보면 나중에 더 크게 애도 반응을 겪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슬퍼하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좀 더 내버려 두세요. 

암이 아니라도 우리는 모두 변합니다. 매 순간 성숙과 퇴행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입니다. 또한 암 재발에 대한 불안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니 암이 당신의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하고, 병이 당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당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거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해줄 수 있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이겨낼 힘이 당신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믿으세요. 병은 때로 병에 걸린 사람을 고립시키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병이 주는 고립감에 외롭다고 생각될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당신의 치료팀의 일원으로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