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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nergist Jan 08. 2019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푸케누이 아보카도 농장에서의 6주

북쪽으로 달리고 달려, 푸케누이 홀리데이 파크로 



농장일을 딱히 하고 싶은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대학교 때 농활을 지긋지긋하게 많이 다녔던 터라 육체노동에서 오는 보람과 감사함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드넓은 땅을 바탕으로 한 농목업이 기간산업이라, 깨끗한 자연에 파묻혀 농장일을 해 보는 것도 경험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는 중고차를 구하고 캠퍼밴으로 개조하는 과정을 거치고, 밤에는 온라인을 샅샅이 뒤져 일자리를 찾았다. 이제 차가 생겨서 발이 자유로워지면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클랜드 위쪽으로는 죄다 CV를 넣어뒀는데, 연락이 돌아온 몇 군데 중에서 가장 멀지만 재미있겠다 싶었던, 푸케누이 아보카도 농장으로 가기로 했다. 


홀리데이파크(숙소)와 일자리가 연계된 구조여서, 먼저 숙소 주인아주머니를 만났다.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푸근하고 다정한 말씨로 긴 여정 끝에 도착한 나를 안심시켜 주시는 분. 언덕 위 전망 좋은 곳에 캠퍼밴을 대고 일자리와 렌트에 대한 문서작성을 한 후 앞으로 6주간 살 곳을 휘 둘러봤다. 바닷가가 바로 앞에 있는 아주 작고 조용한 동네인 데다가 마을 중심지에는 달랑 슈퍼 하나 펍 하나가 끝이다. 나처럼 도시 생활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워홀러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홀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만큼 다양한 성격들



저녁에 주인아주머니의 소개로 같이 일할 친구들을 만났다. 키위, 아이리쉬, 슬로베니안, 프렌치, 이탈리안 둘. 다들 엄청 친절하고, 영어가 훌륭한 편이며 (처음에 잡 어플라이 할 때 You must speak good English라고 해서 약간 걱정했는데 사실 한국인은 영어를 너무 과하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말만 통하면 됨) 네이티브 스피커가 두 명이나 있어서 내가 만약 갑자기 영어로 말문이 막히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으면 잘 캐치하고 가르쳐줬다. 영어 사용 환경은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듯. 게다가 농장에서는 주로 마오리 애들과 함께 일하는데, 그들의 영어는 참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래도 언제 이렇게 로컬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 숙소에는 이 농장에서 일하는 애들만 있는 게 아니라서 독일 스웨덴 폴란드 벨기에 등등 다양한 국적이 있어서 더 좋다.


어차피 이제 차도 있으니까 당당하게 농장에 내 차 끌고 가겠어! 생각했지만 다들 페트롤 쉐어를 한단다. 비가 많이 와서 농장에 웅덩이가 생기면 차도 더러워진다길래 냉큼 애들과 함께 쉐어하기로. 초반 몇 주는 얻어 타고 다녔지만, 몇 주 후엔 내가 애들을 태워서 다닌 적도 있고, 후반부엔 백팩커 캠퍼밴이 농장으로 너무 많이 (ㅋㅋ) 들어오니까 농장에서 밴 하나를 지원해주더라. 이 말인즉슨 농장일을 구할 때 자차가 있는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것.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다
항상 기다려지는 목요일 저녁의 바베큐. 일본인 아티스트 친구를 만나 놀기도 하고.


호스텔에서 만나는 다른 여행자들과는 정이 들 일이 없지만, 이렇게 캠핑장과 일터에서 하루 종일 마주치는 친구들과는 어느 정도 가까워진다. 사실 나는 말수가 적고 혼자 생각이 많아서 먼저 누구한테 다가가려 하지 않지만,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come and go, 떠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언젠가 다들 다시 만나기를 아쉬워할 틈도 없이 또 새로운 여행자들이 많이 와서 빈자리를 채운다. 호주인, 영국인, 독일인 등 또 다양한 국적으로.. 예전에 영국에서 지낼 때 같이 공부하던 언니가 한 말이 떠올랐다. 런던에서의 이 생활이 너무 좋지만 (어학원에 있어서) 사람들을 자꾸 떠나보내고 새로 만나서 정 붙이고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한국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진다는 말. 나도 여행자의 입장이지만 내가 고작 여기 6주 있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바뀌니까 그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그 말이 갑자기 떠오르더라. 


나는 내향적이어서 극-외향성을 만나면 에너지를 다 빼앗기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약간 까칠하고 무표정이라 말 건네기가 힘들고, 어떤 사람은 사람 좋은 듯 하하 웃고 막 아무 때나 신나서 노래 부르고, 어떤 사람은 본인이 일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같이 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들고, 눈치 보면서 일 안 하고 떠들기도 하고. 세상에 나와 잘 맞는 사람만 있을 수는 없지만, 안 맞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쉽게 맞춰지지 않는 것 같다.



아보카도 농장에서는 뭘 해?



아보카도 농장에서는 대체 뭘 할까. 듣자 하니 이 동네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아보카도 농장들이 밀집한 지역이란다. 우리 농장은 55ha 규모인데, 처음엔 중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a/ha개념이 흐릿해 뭐 얼마나 큰 거겠어했다가 농장 진입하는 순간 기함했다. 끝없이 펼쳐진 아보카도 나무.. 나중에 계산해보자니 55ha는 약 16만 평이다. 단일 농장 규모가 16만 평이고 동네 주변이 전부 아보카도 농장인 이곳.. 푸케누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아보카도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고 사실 다가빌에서 팜스테이를 하기 전에는 아보카도를 먹어본 적도 없었다. 한국에서도 아보카도가 브런치 열풍으로 유명해지고 있었지만 한 번도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심 피킹을 기대했는데 이 농장은 이제 막 개발 중인 곳이라 이런저런 잡무가 더 많은 곳이었다. 중장비가 왔다 갔다 하는 한편에서 우리는 잡초가 자라는 걸 예방하기 위해 나무들을 따라 까만색 매트도 깔고, 새로 나무를 심을 자리를 표시하고 비료를 주는 일도 하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에는 쉐드에서 스프링클러를 만들기도 하고, 물을 주는 관개시설을 만들기도 한다. 워낙 넓은 농장이라 일하는 사람만 2-30명인데 그래도 하는 일엔 끝이 없다. 


매일 저녁 도시락 만들기


월요일 아침엔 헬스 앤 세이프티 미팅을 한다. 다들 몸이 건강한지, 지난주에 일하면서 누구 하나 다치거나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 작업장에 위험요소들은 없는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등을 다 같이 이야기하며 체크한다. 근무 시작 전 안전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 같은 미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따라야만 하는 규율을 전달받는 시간, 혹은 형식적인 절차로만 여겨지는 반면 여기서는 다들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같이 생각하는 것이 신기했다. 다들 미팅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정규직에게도 우리 같은 캐주얼 워커들에게도 차별 없이 열려있다. 이런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양인지, 매주 월요일 아침 진행하고 확인 서명을 받는다.


수요일마다 이메일로 페이슬립을 받고 계좌에 주급이 찍히는데, 피로가 좀 쌓이긴 하지만 돈이 모이니까 이제껏 쓴 것들 다 벌 생각에 신이 난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월급은 들어오면 한 달 빚 갚느라 로그아웃한다고들 하는데, 주급은 조금씩이나마 쌓이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시급이 높다 보니 많이 벌어서 더 기분이 좋은 거겠지 생각해본다. 정규직인 다른 사람들과 시급 차이도 없다. 여행자이면서 캐주얼 워커인데도 차별이 없고 완전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제일 좋다. 그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페이데이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맥주를 한 박스씩 산다. 이게 바로 행복.



사고방식의 차이


주인 아저씨가 당근 줘서 동키 먹여봤다. 신기.
이 나라 고양이들은 츤데레임. 맨날 경계하다가 떠날 때 다 되니까 무릎 위에 올라와 앉는다.


외국애들과 지내면서 사고방식이 달라서 한 번씩 놀랄 때가 있다. 중간에 농장이 바뀌면서 계약조건이 달라지자 바로 슈퍼바이저와 이야기하고 떠난 이탈리안들, 얼마나 여기 있을 거냐기에 다들 8주 있는 거 아니야? 했더니 우린 캐주얼 워커니까 아무도 그런 거 안 지킨다면서 그만두는 날 슈퍼바이저에게 다이렉트로 전달한 키위보이, 내가 전달을 못 받아서 15분 늦은 것이 타임시트에 그대로 작성된 것을 보고, 물론 몇 불 안되지만 슈퍼바이저에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설명 잘해서 받아내라던 아이리쉬. 정당하게 얻어야 할 것은 받아내고, 그만큼 제대로 일하고, 주말은 무조건 즐기고. 나라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내가 한국에서 일주일에 몇 시간, 어떻게 대우받으면서 일했는지를 들은 아이들은 다 미쳤다고 했다. 물론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긴 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주 5일 8시간 따위는 없고 심지어 밤샘 회식에도 시달린다니까 다들 기가 막힌다는 노릇. 여기서 주 5일 하루에 8-9시간만 일해도 한국에서 하던 일의 1.5배는 넘게 받는 것 같다. 받는 돈을 떠나서라도 대체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그게 왜 한국이어야 하는지 한참 고민하게 했다.


한 일주일 간 목감기/코감기와 약간의 열이 올라와서 고생했다. 밤에는 온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이불 두 개 있다고 방심해서 반팔 반바지로 잔 게 화근이었다. 4월이 되고 섬머타임이 끝나면서 상점들 영업시간도 조금씩 다 달라지는 바람에 약을 제때 못 사서 감기 기운이 더 오래갔다. 하지만 이건 정신력의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열이 있어서 일하면서 약간 고생했는데, 나는 한국에서 더 혹독하게 내 몸을 부려가며 일할 때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걸 떠올리곤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라며 생각을 고쳐먹으니 다음날부터는 조금 나아졌다. 혼자 살면서 제일 힘들 때가 몸이 아플 때라는데, 몸살까지 아니었던 것에 다행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감기 기운으로 고생하는 나를 보고 ‘그럼 내일 하루 쉬어, 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라고 하더라. 바보 같은 나 자신을 책망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보자고 하는 사람과, 이유야 어쨌든 몸이 아프면 당연히 쉬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 생각과 문화의 차이인 것 같다. 어릴 때 엄마는 정 아파서 중간에 조퇴하더라도 아침에 출석은 하라고 해서 결국 초중고 12년 개근상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깟 개근상이 뭐가 중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어떠한 장벽을 맞닥뜨리더라도 피하지 않는 강인함을 길러주고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내가, 몸이 아프면 안 갈 수 있다는 ‘옵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좋았다. (물론 대학교 때는 개근상 따위 없으니 술 먹고 아파서 자체 휴강을 자주 했지만..) 뭐가 맞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된 사건이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빗물로 도로 깨기


하늘이 아름다운 수박 농장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비가 쏟아지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1번 고속도로가 폭우 때문에 끊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 동네 남북을 잇는 유일한 고속도로라서 남쪽으로는 아예 내려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금요일에 신나게 퇴근하고 홀팍에 돌아갔더니 다들 저녁에 너 어떻게 왔어?라고 물었다. 하필 농장과 숙소 사이가 와장창 하고 무너진 것이다. 무너진 시각을 체크해보니 내가 그 도로 무너지기 불과 몇 분 전에 퇴근하고 거길 달린 것 같았다. 통근을 위한 우회로가 생기긴 했는데 평소에는 닫아놓는 숲을 연 거라서 4륜 차로만 천천히 달려야 했고, 오픈된 시간에만 갈 수 있었으며 통근 5분 거리를 한 시간 걸려서 가야만 했다. 그나마도 공사 차량들 때문에 아예 막아놓을 거라고 해서 출근이 불가능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숙소에는 다른 농장들이 있지! 며칠간 수박농장에서 또 일했다.



주중에는 그렇게 수박농장에서 일했다고 치지만, 주말에는 달리 주어진 옵션이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주를 위해 킵해놨던 케이프랭아에 다녀왔다. 하이웨이가 끊어진 덕분에 남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올 수 없으니 푸케누이 위쪽에 있던 여행자들만 접근할 수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없고 더 좋았다. 예상보다 등대가 작아서 실망했는데 생각해보니 주변 자연이 너무 광활해서 그렇게 느낀 것. 사실 이렇게 북쪽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관광지로써도 별로 고려하지 않았던 곳인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번 하이웨이 끝 쪽은 산세가 좀 험하고 가는 곳마다 대관령이라 운전하기 좀 껄끄러웠는데, 그래도 마지막 언덕을 넘으며 좌우로 바다가 펼쳐진 광경을 보자마자 "와 이거 뭐야" 육성으로 뱉었다.



하지만 역시 변화무쌍한 날씨의 뉴질랜드, 푸케누이는 맑았으나 한 시간 달리자 구름이 우중충했던 풍경이 아쉬워 다시 한번 갔다. 아무도 오지 못했던 그땐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었는데, 이번에는 주차장 2개도 모자라 일반도로 사이드를 꽉 채울 만큼 사람이 많았다. 여행자들로 너무 붐비는 곳을 끔찍이 싫어하는 나는, 언덕 위에서 풍경만 한참 감상하다가 돌아 나왔다.



이제 무조건 케이프랭아 하면 스피릿츠베이다. 홀팍 친구들이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를 하길래 왜지, 하고 의무감 반 호기심 반에 들른 곳인데 뉴질랜드 바다 top 5 리스트 안에 추가시켰다. 물이 정말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



스피릿츠베이와 더불어, 주말과 이스터 홀리데이 등을 이용해 주변 여기저기에 갔었다. 또 하나의 top 5 바다 중 하나인 헨더슨 베이 비치, 



흰 백사장이 끝없이 깔린 라라와 비치,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릴 수 있는 다웃리스/케이블 베이, 



백사장 바로 앞에 마을이 아름다운 쉽렉베이.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훌렁훌렁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파아란 파도 속으로 몸을 던진다. 시원한 물과 따뜻한 햇살을 즐기다가 한참 놀고 나와서 캠퍼밴 뒤에 누워 머리를 말리며 노래를 듣고 필라테스를 하는 삶. 


친구와 주말에 갔던 바닷가, 이름도 없는데 잘도 찾아갔다. 아무도 없었음! 내 뉴질랜드 바다리스트 top 1번이다.


뉴질랜드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보더라도, 캠퍼밴 여행 하기 참 잘했다 싶은 순간은 이렇게 구석구석 엄청난 경치를 빠짐없이 찾아가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아침 해가 뜨는 아보카도 농장, 저녁 해가 지는 푸케누이 홀팍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서 연한 보랏빛과 라일락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는 것도 너무 좋고, 드넓은 농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펴고 위를 바라보면 끝도 없이 이어진 하늘이 아름답다. 퇴근 후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서 집으로 달려올 때도 너무 신이 난다. 돌아와서 샤워한 후 바로 마시는 맥주는 진짜 꿀맛이고..  매주 목요일마다 농장 워홀러들 모두 모여 바베큐파티를 했던 건 잊지 못할 추억이다. 



다들 조용한 밤에 벤치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는 것도 매일 새롭다.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자면서 캠퍼밴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는 것도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기에 말로는 표현이 힘들다. 푸케누이의 하루하루는 매일 꿈같았던 것 같다.



푸케누이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를 아이스크림가게와 와일드벨 버거집. 아이스크림은 사각사각 생과일이 씹히고, 버거번은 세상 가장 부드러운 빵! 고기도 알차고 내용물도 아주 신선하다. 저거 먹고 싶어서라도 다시 푸케누이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사실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여기가 제일 꿀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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