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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피디 Jan 30. 2018

스트릿푸드부터 미슐랭까지 '파리 맛집 추천 7'

다시 파리에 가면 꼭 들르고 싶은 곳들

파리에 다녀온 지 벌써 3개월. 다녀오면 브런치를 잔뜩 써야겠다 벼르고 사진을 수백 장 찍었건만 이노무 귀차니즘..


요즘 다시 여행병이 도져 찍어온 사진들을 보물처럼 펼쳐 보는데, 이것만은 꼭 써야겠다 싶었다. 바로 <파리 맛집 추천>. 가기 전에 구글맵이 온통 별천지가 될 때까지 사전 조사를 하고 갔을 만큼 파리 여행에서 중점을 둔 건 '음식'이었다. 고생의 결과로 얻어낸 인생 맛집들을 소개한다.


(여행사진들은 인스타 @syoooons에 올려요♡)


Au Bougnat

26 Rue Chanoinesse, 75004 Paris, 프랑스

+33 1 43 54 50 74

2015년에 파리에 방문했을 때 완전히 반해서 이번에 도착하자마자 첫날에 찾아간 곳. 2017 파리의 첫 식사였다. 파리 유학생인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평일 점심 코스를 추천한다. 25유로 정도인데 빵,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가 나온다. 메뉴는 자주 바뀌는 듯한데 정말 맛있다. 뭘 시켜도 맛있다. 정말 행복한 곳.

저 식전 바게트를 몇 접시를 먹었는지.. 어딜 가나 식전빵이 맛있어서 넘나 행복한 파리-

애피타이저로 수프 선택. 사진으로도 보이는 진한 질감. 아마 이 수프 때문에 바게트를 세 번이나 리필한거 같은데.

이 날은 생선보다 고기가 맛있었다. 분명 돼지고기인데.. 소고기처럼 육즙이 터지는 이 마법은 모져..? 크림소스에 흠뻑 젖은 농어는 슴슴하면서 깊은 맛이었다.

디저트가 빠질 수 없지! 초코무스와 애플타르트. 개인적으로는 초코무스가 정말... 크림 섞은 맛 아니고 진짜 레알 초콜릿 무스... 아 배고파지네.




Pho 14 Opera

17 Rue Molière, 75001 Paris, 프랑스

+33 1 42 86 91 81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 같은 쌀국수 맛집. 이 곳 역시 2015년에 먹어보고 '무조건'이라 외치며 또 찾은 곳이다. 당시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님이 추천해줬다.

뭘 시켰는지 기억도 안나네. 너무 해치워버려서ㅎㅎ 소고기 많이 들어간 기본 쌀국수에 넴을 시켰던 것 같다.

사실 기대 안 했던 이 넴은 왜 이렇게 바삭촉촉짭짤고소 대존맛인걸까.

한국에도 쌀국수 맛집은 많다만 이곳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는 면발의 탱탱함에 있다. 어떻게 쌀국수가 탱탱 쫄깃 한거죠? 고기도 넉넉히 들어있어 더더욱 그레잇.

클리어.




CHEZ LE LIBANAIS (traiteur)

35 Rue Saint-André des Arts, 75006 Paris, 프랑스

+33 1 40 46 07 39

내가 묵었던 생미셸역 에어비앤비 골목에 있던 맛집. 열흘 내내 사람들이 많길래 여행 끝 무렵에 가서 먹었는데 오마갓. 처음부터 먹을걸^^


케밥인데 한국에서 먹어봤던 맛과는 다르다. 또띠아 부분이 더 두껍고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안에 들어있는 고기는 더 짭짤하다. 레바논 케밥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유쾌했던 사장님 두 분. 사진 찍으려면 돈 내라고 농담하던 모습ㅎㅎ

가격은 저렴한 편. 메뉴가 많은데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으면 된다. 닭고기와 양고기를 시켰는데 갠적으로는 양고기 강추요. 냄새 안 나요.

이것이 양고기. 짭짤한 양고기와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는 할라피뇨, 두툼 쫄깃한 빵이 어우러져서 계속 손이 가는 맛.

샐러드나 사모사 같은 애피타이저도 판매한다.




Culture Crêpes

26 Rue Saint-André des Arts, 75006 Paris, 프랑스

+33 9 51 37 75 41

이곳 또한 생미셸역 에어비앤비 골목에 있던 맛집.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크레페는 달달한 누텔라 바탕의 크레페였는데 이곳은 좀 특이한 걸 팔았다. '갈레트'라고 부르는데 흡사 내용물은 샌드위치, 맛은 샌드위치보다 짭짤하고 느끼한 맛! 피자와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에 10유로 안팎이었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매우 크다. 속이 실하게 들어 있어 고기나 버섯, 치즈가 끊임없이 나온다. 밤참으로 가볍게 시켜본 거였는데 둘이서 두 개 시켜서 남겼다.

당연히 달달한 누텔라 크레페도 판다. 말할 필요도 없이 악마의 맛. 내 여행 메이트는 집에 들어가면서 그걸 두 번씩 사 먹곤 했다.



Boulangerie Raphaëlle

1 Rue Feutrier, 75018 Paris, 프랑스

+33 6 99 34 81 61

몽마르트르에 가던 날, 거리를 헤매다 찾은 디저트 카페. 구글에 검색해보니 이미 케이크와 타르트, 에끌레어 맛집으로 유명하다. 안에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인데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테이크아웃을 해갔다.


빵순이인 나는 저곳의 모든 걸 먹어보고 싶었으나 초코 타르트와 에끌레어로 만족해야 했다. 에끌레어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터져 나오는 그 크림의 충만함이란.


"아.. 살쪄도 좋아"




Le Basilic

33 Rue Lepic, 75018 Paris, 프랑스

+33 1 46 06 78 43

몽마르뜨 주변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1번으로 추천했던 Au Bougnat 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후식으로 나오는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가 예술.

우리가 주문한 식사는 entree, plat, dessert가 나오는 코스로 25.9유로. 에피타이저+본식 또는 본식+디저트 조합도 가능하니 양이 적다면 후자를 추천한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양파수프와 에스까르고. 양파수프는 짭짤한 국물 안에 치즈가 가득. 이 또한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빵이 술술 들어가는 맛.

달팽이 요리인 에스까르고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사진은 무슨 뚝배기 마냥 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달팽이가 6개밖에 안 들어가 있는 휴대폰만한 크기다. 애피타이저니까.


와 근데 진짜 맛있다. 이 집이 맛있게 하는 건지 원래 에스까르고가 맛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크림소스를 흠뻑 머금은 달팽이와 토마토를 빵 위에 올려 먹으니 예술이었다. 남은 소스도 싹싹 바게트에 발라 먹기. 이렇게 나의 빵 흡입력은 나날이 상승해가고..

이거슨 송어. 친구 말로는 건강한 맛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고기가 더 맛있었다. 나는 비프테리언이니까.

돼지고기인데 야들야들 정말 부드럽다. 소스에 파스타면을 비벼 먹어도 굿굿.

소고기는 약간 질긴 편이었다. 돼지고기를 더 추천한다.

와 이게 대박.. 이게 사진으로는 그냥 딱딱한 프렌치토스트 같아 보이죠?(갑자기 존댓말) 사실은 우유에 풍덩 담가 튀긴듯한 정~말 부드럽고 멈출 수 없는 맛이다.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 배부르다고, 디저트 못 먹겠다고, 나약한 소리를 해댔지만 이게 너무 맛있는 바람에 클리어함.

딸기가 올라간 이 초코 타르트는 예상할 수 있는 맛이다.




Ze Kitchen Galerie

4 Rue des Grands Augustins, 75006 Paris, 프랑스

+33 1 44 32 00 32

파리에 왔으니 미슐랭 정도는 먹어 줘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미슐랭 원스타 맛집이다. 역시 일일투어를 했던 가이드의 추천을 받았다. 예약이 필수다. 먹어본 결과로는 약간 '아시안 퓨전 프렌치'였다.

역시 쓰리코스를 먹었다. 1인당 48유로니까 괜찮은 가격. 여기에 plat을 '비프 와규'로 선택해서 7유로가 추가됐다. 웨이터가 와서 메뉴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메인요리는 비프 와규와 청둥오리로 선택!

뭔지 모를 스프 같은 것.

이것이..생긴건 좀..애벌레 같이 보여도ㅋㅋㅋㅋㅋ 정말 맛있었다. 위 메뉴판에 있는 것 중에 pasta라고 쓰인 메뉴였던 걸로 기억. 일단 저 뇨끼처럼 생긴 파스타가 정말 쫄깃해서 참을 수 없는 그런 맛이다. 소스는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그런 맛.... 역시 미슐랭의 세계를 표현하기엔 내 표현력이 안 되는 구만. 여튼 맛있음.

이건 딱 타이푸드 맛이다. 태국에 가면 먹을 수 있는 스프 맛.

비프 와규. 김치가 올려져 있어서 당황했다. 파리 미슐랭에 와서 김치를 먹을 줄이야! 대한민국 만세!

뭐.. 말할 것도 없이 살살살살살살살살 녹는다. 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76조각 정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쩝.

이게 청둥오리다. 뭔가 오리가 아니라 '청둥오리'라고 하니..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넘나 부드럽고 맛있는 것. 소스 때문인지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고기 옆에는 뭔지 모를 부드러운 것도 있었다. 내장 같기도 하고. 먹어보니 사르르 녹는 버터 맛이었다.

디저트 타임! 이건 와사비 아이스크림이다. 정말 흥미로운 메뉴. 생각보다 매우매우 맛있었다. 톡 쏘면서도 달달한 맛.

이건 애플 진저 아이스크림.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




쓰다 보니 배가 고프고(지금 시각 밤 10시 54분), 파리가 그립다.


여길 다 가볼 수 없다면.. 그래도 1번 2번은 정말 제발 가줬으면 좋겠어요. 대존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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