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도 아니라

아무 날도 아니라 그랬나 보다

by 혜령

시린 등이 길을 막고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비가 오다 눈이 되어

자꾸 더워지는 가슴을 식히려 하는 것

머릿속에 가득 날아다니는 나비를

한 마리씩 꺼내 멀리 날려 보내는 것

방향도 없이 퉁퉁 부어버린 발걸음으로

움직이는 것

시간 속으로 숨어버리는 것

아무 날도 아니라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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