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렇게 평생 하는 일이다.

by 혜령

태어나면서 어디로든 생명을 맡기고 그것을 사랑하는 일로 시작한다.

세상이 조금씩 열리는 길을 가면서 스치는 사람과 사랑을 맞으며 오른다.

눈을 맞추어 줄 사람을 찾고 버리고 쫓겨나면서, 찾지 못하는 사랑이 춥고 아프다.

때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신작로를 사랑하고, 종점에서 종점을 달리는 버스에 매달리고, 늘 그 자리에 열려있는 책방을 사랑한다.

그래도 사람을 사랑해야 했으므로 어른이 되고 기차를 탄다.

여행 끝에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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