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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커져가는 의문 [ 킬리안 음바페 ]

그럼에도 그를 믿어야 하는 이유

by 송우

2024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드는 이적이 실행되었다.

모두가 이 그림을 예상은 했지만 결코 확정할 수 없었던 이적이다. 약 6년의 시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뜨거운 줄다리기를 한 끝에 드디어 뢰블레 군단의 주장이자 메시, 호날두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 세계 축구 정상의 서 있는 남자.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의 드림 클럽이자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아마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이 이적이 언제 가는 이루어질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드림 클럽이라고 밝혀왔던 음바페. 차세대 슈퍼스타를 모으는 레알 마드리드의 조합은 어쩌면 당연했다. 막상 이 사실을 접한 축구팬들은 엄청난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받았다. 직전 시즌 이미 음바페가 없는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는 유럽축구 최고 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15회 우승을 달성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음바페라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까지 추가된다면 그 누가 레알 마드리드를 막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는 엄청 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동시에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로 오게 된 음바페의 활약에도 모두가 집중했다. 이미 프랑스에서 자신이 세계최고라는 걸 증명해 왔던 음바페였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의 윙어로 인정받는 비니시우스와 제라드, 램파드의 뒤를 잇는 잉글랜드 중원의 사령관 주드 벨링엄, 프랑스의 중심이자 공격의 핵심인 킬리안 음바페의 만남은 모든 언론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모두가 기대했다. 과연 그들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그들이 활약하는 무대는 얼마나 화려할까.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시즌이 약 절반가량 진행된 현시점. 레알 마드리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작성일 시점인 12월 6일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밑인 2위, 레알 마드리드의 무대라고 칭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4위로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음바페는 어떨까? 음바페는 리그 14경기에서 8골 1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렇다. 성적만 보면.


우리가 아는 음바페가 맞아?

음바페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비판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음바페 개인의 실력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음바페는 지금 못한다. 위에서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했으나 음바페에게 기대했던, 음바페가 보여주어야 하는 성적은 지금의 성적이 아니다. 음바페는 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찬스가 있고, 넣어주어야 하는 선수이다. 그렇다면 음바페는 지금 왜 이런 부진을 겪고 있는 걸까? 크게 세 가지의 문제를 들을 수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

이 이야기는 비롯 축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학교를 옮길 때에도. 직장을 옮길 때에도. 우리는 모두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 그 적응의 시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그날 당일 바로 적응을 끝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일 년의 기간 동안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축구에서는 꽤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국가에서 국가를 옮기는 축구선수들에게 이적은 엄청 큰 적응의 문제이다. 가장 기본적인 언어의 차이와 문화의 차이 같은 문제를 제외해도 각 나라의 축구의 스타일이 다르고 각 팀의 감독들에 스타일이 다르다. 축구선수는 하루아침에 변한 자신의 주위 동료들과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축구선수들은 이적 첫 시즌, 1년 정도의 기간 동안은 전 소속팀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 많다. 음바페 또한 선수 생활 모두를 프랑스에서 보냈기 때문에 낯선 스페인에서의 선수 생활의 아직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이적 첫 시즌 선수들이 겪는 가장 흔한 문제이다.


그를 누르고 있는 무거운 부담감

내가 음바페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가 정말 지금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추측해 보자면 음바페는 지금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그의 이적은 세계 축구계의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은 평범한 관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꾸준한 실력과 클래스를 요구한다. 심지어 음바페에게 요구하는 엄청난 기록들을 음바페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심지어 본인의 우상인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비교, 팀동료이자 누가 팀의 주축인가를 두고 이적 초반부터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던 비니시우스와 같은 선수들과의 비교 때문이라도 큰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음바페가 앞선 두 명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압박감을 이겨내는 걸 넘어서 압박감을 즐기는 정도까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세계 정상에 있는 축구선수들은 모두 이러한 압박감의 부담 속에서 이겨낸 선수들이다. 음바페 또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담을 이겨낸다면 그의 본실력이 돌아올 것이다.


안첼로티가 그리는 축구에서

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가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안첼로티가 현존 최고의 전술가라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또한 그럴 것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을 보면 무언가 정해진 틀이 없이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안첼로티의 전술의 1년 전, 2년 전에도 이렇게 선수개인의 실력을 믿고 자유로움을 주는 전술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직전 시즌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선수들의 자유로움과 창의성은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세부적으로 라인을 조절해 주던 안첼로티의 노련미 있는 날카로움이 이번 시즌은 많이 약해졌다. 먼저 왼쪽 지향적인 비니시우스와 음바페의 공존 문제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안첼로티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지만 시즌이 절반 가량 흐른 시점, 딱 무언가 정해진건 없었다. 경기마다 여러 번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주변 동료를 바꾸기도 하지만 결국 그 결과가 항상 최고의 결과는 아니었다.




사실 이번시즌 음바페가 못한다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기록만 보면 마냥 나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여러 심리적인 문제들과 아직 개인적으로도 풀리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미 자신의 실력을 전 세계에 증명을 여러 번 해왔던 선수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들을 잘 해결한다면 다시 원래의 클래스로 돌아 올 사나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음바페의 팬으로서 그가 다시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골을 폭격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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