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꼭 봐야 하는 드라마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제 날씨가 추워진다. 얇던 옷들은 점점 두꺼워지기 시작하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온도는 차갑게 식는다. 이렇게 추워지기 시작하는 날씨에는 집에서 따뜻하게 누워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누워서 드라마를 보는 건 정말 좋지만 누워서 명작 드라마를 보는 건 더욱 좋다. 특히 이렇게 추워지는 날씨에 생각나는 명작 드라마가 있다.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대한민국 원탑 판타지 드라마. 김고은이라는 최고의 여배우를 발견한 드라마.
이 글은 도깨비의 감상평이다.
이 드라마는 당연코 나의 인생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내용부터가 매우 참신하고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판타지 장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을 더 보여주었으며 심지어 그 내용이 진부한 판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온다. 우리나라의 민속적인 주제인 도깨비와 저승사자라는 다소 평범한 소재를 완벽하게 각색하여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먼저 주연인 도깨비를 말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900년이라는 영겁 속의 불멸이라는 죄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도깨비이다.
먼저 우리가 흔히 아는 비주얼의 도깨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우리가 아는 도깨비는 다소 과격하고 괴팍한 인상의 괴물이 아니었는가? 그러나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는 공유라는 대표 미남 배우를 앞세워 우월한 피지컬과 비주얼로 우리가 아는 도깨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반전시킨다. 그리고 가슴에 꽂힌 칼이 있고, 그 칼을 뽑아야 죽을 수 있다는 설정이 그 당시에 본방송을 볼 때도 놀랐지만 여러 해가 지나고 난 뒤 다시 생각해도 정말 특이하고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공유 배우의 멋진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깨비의 다소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고 매력적인 모습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드라마 남주 중에서도 상위권의 이름을 올릴만한 설정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저승사자. 저승사자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햐안 피부와 붉은 입술, 숨 막히는 아우라까지. 매력적인 주인공인 도깨비 옆에서 도깨비 못지않게 그 매력을 보여주는 저승사자는 단연코 나의 최고 서브 남주이다.
도깨비가 최고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설정이다. 운명을 거스르고 태어난 기타 누락자, 그 운명으로 도깨비의 신부가 되어서 미완의 숫자 9에 항상 저승사자를 만나고, 도깨비의 검을 뽑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 되는 아이러니한 인생.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건지 매 회차가 진행될수록 놀랍기만 하다. 도깨비의 세부적인 디테일도 정말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작은 개그 포인트는 딱 과하지 않게 웃기고 자칫 진지해지며 무거워질 수 있는 포인트를 전환하는 좋은 전환점이 되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내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감성을 끌어올려준다. 나의 최애장면인 사랑의 물리학 장면은 정말 도깨비의 매력을 다 보여준다. 낮고 잔잔하게 울리는 도깨비의 내레이션, 그 내레이션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지은탁 (김고은),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을 느끼는 두 남녀의 상황이 드라마를 더욱 알차고 따뜻하게 채워준다.
오늘은 이렇게 겨울의 생각나는 드라마 1위 도깨비에 대한 감상평을 적어보았다. 사실 도깨비는 별 다른 말이 없어도 누구나 1화만 본다면 꼭 끝까지 정주행을 할 최고의 명작이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어보기보다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했다. 아직 안 본 사람이라면 무조건이고 이미 본 사람들도 지금 이 시기에 한 번 더 본다면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것이다. 원래 시간이 지난 드라마는 지금 보면 약간의 오글거림의 느낌이 있지만 도깨비는 그러한 느낌 없이 완벽하다. 엔딩까지 정말 도깨비답게 깔끔하니 걱정 없이 시청해도 좋다. 아마 주인공 커플과 더불어서 서브 커플을 엄청 응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