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듣고는 느끼지 못하는 지드래곤의 음악
Baby Girl! Too bad for me
한국 음악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음악계에는 정말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스타들은 강하게 빛을 내고 빠르게 지기 마련이다. 전성기라는 말과 퇴물이라는 말이 공존하듯 스타라는 빛 위에 서 있는 그들도 언제든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이 남자는 좀 다르다. 그가 처음 이 산업에 나타나고 어느덧 20년이 되어가는 현시점, 그는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항상 시대를 초월하며 성장하고 스타들의 스타로 군림하는 이 남자
이 글은 시대의 중심이자 문화의 아이콘인
지드래곤의 신곡 [ TOO BAD ]의 감상평이다.
2024년, 지드래곤은 정말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에 우리가 알던 지드래곤과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무언가 편안해 보였다. 유년시기부터 스타로 지내오며 그를 무겁게 누르던 부담감들은 어느덧 그를 최고의 뮤지션으로 만들어주었다. 그가 내는 곡 하나, 앨범 하나는 대한민국의 큰 영향을 주며 시대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이런 부분에서 이번 지드래곤의 앨범은 발매 전부터 초유의 관심사였다. 지드래곤은 이런 사람들의 믿음에 보답하듯 엄청난 앨범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지난 것 같지 않은 지드래곤의 힘과 에너지, 유행을 타지 않고 유행을 만들어 내는 노래들, 좋은 노래가 많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TOO BAD가 가장 인상 깊었다. 밝은 사운드와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분위기는 지드래곤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고, 앤더슨 팩이라는 또 다른 천재가 만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TOO BAD는 신난다
지드래곤이야 워낙 신나는 노래를 잘 만드는 사람이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앤더슨 팩의 밝은 에너지가 곡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며 흥을 이끌어낸다. 하나의 곡에서 신난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TOO BAD에서의 신남은 처음부터 끝까지 적당량의 텐션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과하지 않고,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곡의 일부분이 되어 노래를 즐기게 된다.
지드래곤이 빅뱅이나 솔로 곡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은 느낌이긴 하다. 대부분 빅뱅에서의 댄스곡은 신나는 페스티벌 느낌의 곡들이여서 다 같이 뛰며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TOO BAD는 가벼운 스텝과 함께 따뜻한 노을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곡이 별로라는 사람들
2024년에 나온 power부터 이번 앨범까지 지드래곤의 복귀작의 여러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역시 불호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 나도 이 곡에 대해서 극찬을 하고 있지만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하지만 5,6번만 반복해서 듣고 나니 그제야 곡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power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지드래곤의 노래는 5번은 넘게 들어야 그때부터 제대로 된 판단이 시작되는 것 같다.
지드래곤은 그저 평범한 아티스트와는 다르다.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그걸 음악으로 보여준다. 분명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맛의 당황할 수는 있지만 계속 먹어보면 결국 우리가 아는 지드래곤만의 천재적인 능력을 알게 된다.
피처링이 사기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앤더슨 팩이 곡에서 보여주는 능력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곡의 후렴구를 이끄는 특유의 신나면서 독특한 목소리가 곡과 정말 잘 어울린다. 지드래곤의 파트도 분명 독특하고 뛰어나다 생각하지만 앤더슨 팩은 무언가 달라도 달랐다. 앤더슨 팩이 만드는 후렴이 앞서 말했던 가벼운 춤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게 해 준다. 목소리 합도 지드래곤과 잘 맞아 튀는 부분 없이 조화스럽게 어울린다.
자연스럽게 섞이는 발음
이 곡에서는 영어와 한글 부분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하나의 음으로 발음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그런 부분이 라임을 만들어 박자를 만들어내고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성해 준다. power도 이 부분이 느껴지지만 이번 곡에서는 더 크게 작용하며 정말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그러면서 그냥 노래를 듣고 있으면 끊기는 부분 없이 물 흐르듯 곡이 이어지며 어깨가 들썩이게 된다.
역시 지드래곤은 지드래곤이다.
많은 관심 속에서 나온 이번 앨범은 대중들에게 지드래곤의 건재함을 말했고, 아직도 중심에서 빛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준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TOO BAD만 소개했지만 이 외에도 좋은 곡이 정말 많으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하고, 앞으로 지드래곤의 활발한 앨범활동을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