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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k Sep 01. 2016

고마운 마음

애정과 진심이 담뿍 담긴 말들

"건강히 잘 다녀와"


"새로운 인생 출발을 축하한다"


"예전부터 가고 싶다고 하더니... 언젠가 네가 갈 줄 알았어"


"사랑해" 


"부럽다!"


"돈 아낀다고 굶지 말고 맛있는 거 많이 사 먹고"


"농담 아니다. 일 년 뒤에도 네가 돌아올 곳, 널 환영해 줄 곳이 있어^^"


"어떤 라이프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축하합니다"


"한 번 더 못 보고 보내서 아쉽다"


"기회 되면 놀러 갈게. 네가 있는 곳으로"


"응원할게. 힘들어도 당황할 일 생겨도 울지 말고. 모든 걸 온몸으로 느끼고 겪고 성장하고 올 거니까. 파이팅"


"잘 다녀와라. 다녀와서 보자."


"매일 기도하고 있어. 건강 항상 유의하고. 몸도 마음도. 연락 자주 전해줘"


"잘 다녀오고 돌아가는 길에 들르면 맛난 거 해줄게"


"(처음으로 일본을 떠났던 게 1980년대 후반인데 그때는 역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해했습니다. 나는 상당히 겁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배수의 진을 친다고 할까 돌아올 길을 끊어버리는 식의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여행기를 쓰겠노라고 약속하고 무리하게 출판사에서 약간의 선급금을 받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저금을 헐어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 그런데 마음먹고 결단을 내려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했던 것이 내 경우에는 좋은 결과를 낳았던 듯합니다. 유럽 체재 중에 썼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소설이 어쩌다 잘 팔리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책 읽다가 이 부분에서 언니가 생각나서 ㅎㅎ"


"왜 이리 바쁘니ㅠ 떠난다는 친구 커피 한잔 사주겠다는데"


"새로운 미래, 빛나길 빌게요!"


"아프면 바로 돌아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너의 헬조선 탈출 기념으로 나의 드림랜드 에세이 다시 읽는 중인데 기념으로 보내본다"


"무엇을 해도 잘할 사람이니 걱정은 안 한다"




내 성향과 필요를 고려해 준비한 선물들 고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 달 반. 일을 할 때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냈다. 회사 선후배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알렸다. 고심하며 보낸 메시지에 즉각 반응이 왔다. 누군가는 깜짝 놀라 전화했고, 누군가는 당장 봐야겠다며 가능한 날짜부터 내놓으라고 재촉했다. 매일 약속이 있다며 나가는 내게 엄마는 "누가 보면 이민 가는 줄 알겠다"라며 눈을 흘기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보낼 시간도 같이 줄어들고 있음을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사람들 만나기에 분주했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기에 흔쾌히 "만나자"라고 나선 친구들이 고마웠다. 피곤할 텐데도 눈을 반짝이며 별 거 아닌 내 계획에 귀 기울여주고 나가면 못 먹을테니 맛있는 것을 사 먹여야 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아일랜드에 가기 전 파리에 들르는 내게 까르네를 주고 온갖 팁을 아려주면서도 뭔가 더 해줄 것이 없나 고민하던 언니도, 여행의 멋진 기록을 담으라고 노트를 선물로 준 친구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여권케이스를 준 또 다른 친구도, 곱게 보일리 없는 딸에게 여행에 보태 쓰라며 금일봉을 건네 준 엄마와 마음을 모아 봉투를 준 친구들도 모두 고마웠다. 떠나는 날을 잊지 않고 보내준 메시지와 전화 그리고 페이스북에 남겨준 글들을 볼 땐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주말에 가족 식사를 했음에도 전날 못 보면 마음에 걸릴 것 같다고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와 놓고는 공항에 못 데려다줘 미안해한 아빠도, "삼계탕도 있고 다른 반찬도 있는데"라면서도 떡볶이 먹고 싶다는 말에 더운 날 뜨거운 불 앞에서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준 엄마도, 자다 깨서 이른 아침 버스 정류장까지 무거운 캐리어 끌어준 동생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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