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6년을 사용했던 개인 작업실이 있던 곳.
내일 이사를 간다.
악기들은 양재 스튜디오로 옮겨뒀고
새 공간에는 단출하게 건반 하나 노트북 하나
만 들고 갈 예정이라 맘이 홀가분하다.
잠이 쉬이 오질 않는다.
이 공간에서 참 많은 일들을 치러냈던 것 같다.
혼자 고민을 많이 했던 공간이어서
애착도 있지만 질려버렸다는 게 맞을 거다.
그래서 옮긴다.
오늘은 짐들을 정리하며 많은 것들을 내다 버렸는데 그중에는 수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고 보관만 해둔 물건들도 많았다.
공간만 차지하던 짐들.. 미쳐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인지 하지 못했던 짐들
혹시나 하는 맘에 못 버렸던 짐들
모두 버렸다.
(놓아주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듯하다)
공간을 옮기고 나서도 여전히 버려야 할 다른 짐이 더 있을 것만 같다.
구정 전이라 새해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는 핑계를 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