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에 추억은~

아빠, 아빠! 일어나 울부짖는 어린 남매의 모습은

by 태하

오십 초반에 지방의 한 도시에서 사업에

열중하던 때 마라톤 동호회에서 만나서

나이도 동년배이고 해서 마음을 나누고

한잔술을 나누면서 해 질 녘이면 매일 함

호수변을 달리던 친구가 있었지요!!


나라밥을 먹었던 직업인 그에 부인도 같

같은 직업 이었지요' 차분하고 논리적인

친구인데 둘이서 밥을 먹거나 술자리나

거의 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돈을 쓰지

않았던것이 몸에 베인 친구였지만 그때


나는 사업을 호기롭게 하면서 살았던 기

질에 개의치 않고 지내곤 했었지요!


어느 날인가 나한테 오늘은 내가 술 한잔

사고 싶다고 진지하게 연락이 와서 먼일

이 있는가 보다 하면서 업무를 접어두고

나갔지요~!!


미리부터 단골주점에 주인에게 계산 까

지 해놓고 나한테는 내지 말라고 얘기를

하며 그동안 향상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

했다고 챙기기도 하며 마시는 술자리에

나는 별일이다 하면서도 즐거운 자리에

기분 좋은 날 이었지요!?


한잔술을 진지하게 나누며 파안대소를

하면서 마라톤에 관하여 얘기를 늦은 밤

까지 하다가 그만 일어서자고 헤어지는

왠지 모르게 그의 뒷 모습이 눈에 밟

혀서 한참이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를

바라보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왠지 무거

웠던 나 이었지요~??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동짓달에 바람

시려운데 아침 뉴스에 나오는 출근길

부부의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버스와

정면 충돌해서 부인은 그 자리에서 절명

하고 남편은 중태로 병원에 실려 갔다고,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폰을 들고 연락

을 해보았지만 답이 없는 그의 폰에 알아

보니 내 짐작은 사실이었고 친구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사경을 헤메 인다는 말

에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이 눈에 선히 떠올랐습니다,


병원의 응급실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그

래프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쌓

여서 있는 그는 마지막은 숨소리도 없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있고 그의 아직은 여리기

만한 두 남매는 '아빠, 아빠'일어나, 하며

울부짖는 모습에 먹먹한 가슴은 숨이 멈

추는 아픔을 느꼈던 나이었습니다,


지나간 아픔 속의 추억이지만 기억 속에

지금도 남아있는 그때 그 친구는 왜? 마

지막의 전날에 나와의 이별의 술 한잔을

나누고 아직은 여리기만 한 어린 남매들


을 남겨두고 떠나야 할 수밖에 없는 그의

아픔을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나는 지금도

그날 기억에 술자리에 그의 모습이 눈앞에

먹먹하게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산자인 나는 지금도 이렇게 마치 이 순간

영원할 것처럼 살아 가는데 지난날의

먹먹한 기억 속에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

아있는 어린 남매는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속에서 티끌보다도

더 작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나는 무순 의미가

가 있는지 덧없는 하루 살이만 같은데


세월속에서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처럼 사는 나이지만은 정작에 한 치 앞도

모르며 살아가는 신선골의 들판에 잡초

처럼 사라질 존재일 뿐인 것을……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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