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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May 17. 2020

유튜브 세대가 완독한 900p짜리 역사책!

지적 쾌감이 역대급인 역사책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유튜브에서 접한다. 텍스트로 접하는 경우에도 짧은 기사거리에 그치게 된다. 내 주위에만 봐도 대부분이 유튜브로 정보를 접한다. 90년생에 속하는 나 또한 검색을 유튜브로 먼저 한다. 이제는 '정보=유튜브'라는 공식이 어색하지 않다. 유튜브는 특히 90년생 이후의 사람들의 정보 습득 체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깊이가 있는 지식 습득에서 간단한 팩트 체크인 얕은 지식을 접하게 되었다.


"거대한 뭔가가 인간의 삶에 침입할 때는 반드시 저주를 남기기 마련이다."

-소크라테스-


이 소크라테스의 경구가 체감되는 요즘이다. 유튜브로 간단한 정보를 접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생각하는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직업 특성상 나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한다.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22권을 읽었다.



책 읽기는 고되고 지루하다. 유튜브 영상 속처럼 빠르게 지나가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서 오로치 책을 마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세대인 나는 여전히 책을 읽는다. 특히 이번에 읽은 <유러피언>은 책의 퀄리티가 역대급인 900쪽이 넘는 책이었다. 왜 유튜브로 역사를 안 보고 900쪽짜리 책을 읽냐고? 이유는 단순하다. 남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이다.


조각난 정보가 아닌 밀도와 깊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러피언>의 저자 올랜도 파이지스를 '역사적 내러티브의 대가'라고 극찬했다. 그가 쓴 책은 울프슨 역사상, W&H 스미스 문학상, NCR 도서상 등 각종 역사 도서상을 수상했다. 특히, <유러피언>은  2019년 출간 이후 학계와 출판계 및 각종 언론에서 극찬을 받았다. BBC 히스토리 매거진, 스펙터, 데일리 텔레그래프, 키커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역사적 내러티브의 대가"


BBC 히스토리 매거진에 올해의 역사책으로 선정!


우리는 거장의 시대에 살아가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바로, 동시대에 거장이 쓴 책을 읽으면서 지금 현재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러피언>은 기존의 역사책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 방식을 보이고 있다. 바로 19세기 유럽의 문화 예술 그리고 비즈니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당시 유럽을 주름잡던 세 명의 예술가였던 러시아 소설가 투르게네프, 프랑스의 저술가이자 문화 중개인 루이 비아르도, 유명 여가수 폴린 비아르도의 소설 뺨치는 삼각관계를 동시에 다루면서, 그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유럽 문화계가 바뀌어가는지 서술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세 명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과 유럽 전체의 예술 비즈니스의 서사가 톱니바퀴처럼 맞춰지는 쾌감이 오는데, 이건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이런 황홀한 지적 쾌감은 책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찌릿찌릿하게 전해져 온다. 책이 끝날 때쯤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을 썼는지 저자의 뇌를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농도 짙은 남다른 서술의 깊이를 보여준다. 읽으면서 놓치고 싶은 정보를 계속 메모했는데, 한 권의 책에서 이렇게 다양한 지식과 인물 그리고 역사를 담는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 직접 가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이처럼, 우리가 유럽에 가고도 결코 알지 못하는 걸 <유러피언>을 통해 더욱 깊숙이 알 수 있다. <유러피언>을 통해 유럽 역사와 예술을 앎으로서 유럽 여행보다 더 큰 지적 가치를 가져다준다. 나는 실제로 <유러피언>에 등장하는 독일, 영국, 프랑스를 모두 다녀왔지만, 그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와 예술을 책으로 뒤늦게나마 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메모하면서 읽었는 데 메모한 것만 8장이 나왔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지식들이 한가득!


<유러피언>을 읽으며 아래 정보에 대해 밀도 있게 역사적 맥락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 유럽적인, 유럽다운, 유럽 문명의 정체성 형성 과정

- 유럽 철도 발달, 살롱, 카페 예술가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오페라, 출판, 컬트의 발달

- 책, 도서관 그리고 문학이 나라의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

- 폴린, 루이, 투르게네프의 야망과 비즈니스 마인드가 어떻게 욕망으로 돈을 벌게 해 주었는지

- 투르게네프의 다사다난한 일대기 속 성공으로 가는 과정


더불어, 마지막으로 거대한 역사적 서사를 써 내려간 <유러피언> 작가의 헌신과 노고에 감탄했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베토벤, 세잔, 모네, 르누아르, 빅토르 위고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럽 예술가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엮었다는 사실에 또 감탄!


"지금 내가 무엇을 즐겨보느냐에 따라 10년 후가 바뀌어요."

-박웅현-


깊이 있는 책들로 차곡 차곡 내면을 쌓아야 하는 이유. 언젠가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참고 <마이크 임팩트>


<유러피언>은 5년 뒤, 10년 뒤 나를 위해 읽은 책이다. 900쪽이 넘는 역사책이니 물론 어렵다. 그렇지만, <유러피언> 속에 담긴 지식, 역사, 문화, 예술의 상식은 나의 교양을 한 층 더 높여주었을 거라 자신한다.


광고인 박웅현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사람은 물이다.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서 5년 뒤, 10년 뒤의 자신은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유튜브를 즐겨 보면, 유튜브의 작은 조각 조각난 지식만을 갖고 있는 10년 뒤의 자신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지만, 깊이 있고 시대가 인정한 거장의 책을 들여다본다면, 이 자양분은 내 안에서 깊숙이 숙성되어 나의 10년 후가 바뀌어 있을 것이다. 지식이 풍성하고 교양이 있는 10년 뒤의 나를 맞이하고 싶기 때문에 <유러피언>을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 완독했을 때의 쾌감은 읽어본 사람만 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적 내러티브의 대가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10년 뒤의 자신을 위한 투자다. 지식과 교양 그리고 10년 뒤 개인의 성장을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참고 <유러피언>, 올랜도 파이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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