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에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을까?
가끔 받는 질문이 컨설턴트로 일하려면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에 대한 것입니다.
특정 직업에는 직업군에 진입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변호사, 의사, 변리사 등이 그렇죠. 이러한 직군에는 자격증, 라이선스란 일을 할 수 있다는 능력, 지식을 증명하는 자격증일 뿐만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다는 공신력을 제공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운전면허 자격증이 있다고 하여 운전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운전을 하려면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운전면허 자격증이 있어야 하죠?
경영 컨설턴트, 운영 컨설턴트에게는 그런 자격증은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누구나 "경영 컨설턴트", "운영 컨설턴트", "IT 컨설턴트"라고 타이틀을 박고 일을 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떤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떠한 자격증도 취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장 본 직군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 태반이 자격증이 없을 겁니다. 유능하고, 널리 알려진 컨설턴트 중에도 자격증이 없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이직을 하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컨설턴트를 하기 위해서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자격증은 취득을 해야겠다."
저 같은 경우는 R&D와 운영 영역에서의 컨설팅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생산, 구매, 재고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 영역에 관한 CPIM (Certified in Production & Inventory Management), 품질과 관련된 CQE (Certified Quality Engineer), 물류에 관련된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이직 전에 취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해당 자격증이 이직에 도움이 되었느냐고 물으면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에 조금 더 이직 시기를 앞당겨서 하나라도 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컨설턴트로 일을 하려고 제가 취득한 자격증 외에도 경영지도사, PMP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편이 좋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자격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컨설턴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지식을 갖추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중요한 것이지 자격증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취득한 CPIM, CQE, 물류관리사를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전공 서적, 참고 서적에 있었던 지식이 실제 컨설팅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 것이지, 자격증은 말 그대로 자격증일 뿐입니다.
만약 컨설턴트로 일을 하고 싶다면,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 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고, 그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자격증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자격증이 아니라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가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CSCP (Certified Supply Chain Professional), NPDP (New Product Development Professional) 같은 자격증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취득 여부는 아직도 물음표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추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자격증 자체에 집중하지 말고, 자격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격증은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을 증명하는 부산물 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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