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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에게 특근, 야근은 필수인가?

왜 오버타임으로 일을 하는가?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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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로 일하기 전에는 컨설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컨설턴트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안 좋다"였습니다. 야근하는 건 다반사이고, 주말 특근도 각오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기간이 여유가 있고, 해야 할 일이 적당하고, 수행하는 인원도 충분하면 야근, 특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그렇지 못합니다. 기간은 짧고, 일은 넘쳐나고, 인원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야근은 일상적이고, 가끔씩은 특근을 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프로젝트와 고객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야근, 특근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만, 기계적으로 야근과 특근을 해야 하는 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사가 남아있으니까 야근해야 하고, 의무적으로 특근을 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회사 문화도 최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근과 특근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니까 정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미뤄가면서 기계적으로 야근과 특근을 하면서 부가적인 보상을 취하는 태도를 보이는 컨설턴트는 그 자체로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시간 관리는 컨설턴트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고 했었죠. 그것은 야근, 특근을 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완수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것이 추가 근무입니다. 즉, 자신이 수행할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해진 근무 시간 외 일을 하는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회사가 평가하여 수행할 업무 수준이나 양을 조정해서 추가 근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에 맞게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연히 회사는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상과 함께 평가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당연히 추가 근무가 많은 것이 평가 항목이 되선 안됩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에 집중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 높은 평가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근무 시간을 초과해서 자신의 역할을 겨우 처낸다면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을 하면서 그에 맞게 낮은 평가를 해야 합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객과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추가 근무도 동일합니다. 스스로 정해진 근무 시간 내에 업무를 완수하도록 노력하고, 부득이하게 반복적으로 초과 근무를 해야 할 경우는 자신의 역량, 자신의 과업 범위에 따라서 회사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조정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컨설턴트의 초과 근무는 기계적으로 보상하기도 어렵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컨설턴트는 대부분 고객사에 가서 근무를 합니다. 즉, 초과 근무에 대해서 시간을 체크해서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죠. 그것이 가능한 컨설턴트는 그룹사 내부, 회사 내부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여 근무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 외에는 사실상 사람이 직접 측정하지 않고는 보상을 일괄적으로 올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과 근무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회사나 개인 입장에서 동일합니다.

2.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초과 근무를 해야 한다면, 회사는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3. 동시에 개인이 반복적으로 초과 근무를 해야 한다면 회사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역할, 업무량인지 판단하고 조정해야 합니다.

4. 초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면, 개인은 고객과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해야 합니다. 의무적으로 기계적으로 해선 안됩니다. 그것을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5.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이지만, 보상 때문에 초과 근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전문가의 자세입니다.

6. 회사는 초과 근무의 양만 가지고 개인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스스로 형편없는 회사임을 자인하는 셈이 됩니다.

7. 초과 근무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회사, 회사의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Image by TyliJura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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