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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와 스트레스 관리

오늘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하루를 보낸다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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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했던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컨설팅 업계를 떠나는 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번아웃"을 겪었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 속의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이유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전엔 더욱 심했다고 하지만, 컨설팅 프로젝트 수행하는 과정에는 야근은 일반적이고, 주말 특근을 당연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초과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근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프로젝트 기간 중에는 책임에서 오는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업무의 강도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강도가 커지는 경우가 많죠.


그것을 어떻게 이겨 낼 것인지, 어떤 식으로 현명하게 이겨내야 하는지 노하우를 갖는 것이 컨설턴트로서의 생활을 현명하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최우선이란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는 1년이 넘는 기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업무 강도가 타 프로젝트보다 높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전체 프로젝트를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압박감을 겪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하루 몇 번을 이번만 하고 그만 두자, 그만둬야지 생각을 삼키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이 아니면 아마도 벌써 그만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제가 몇 년 간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사실 하나는 이쪽 일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일을 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이므로 팽팽하게 당겨진 활의 시위처럼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사실 제 스트레스 관리법은 평범합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프로젝트가 없을 땐 밖에서 무기력하다고 보일 정도로 느슨하게 지내곤 합니다. 그게 제 나름대로의 저만의 충전법이죠.


그런데, 프로젝트가 이번처럼 1년 이상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는 사실 이렇게 충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방전이 되고 감정 소모가 있다 보니 그냥 있어도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죠.


주말이 되기만 기다리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완벽하게 오프 된 상태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연락이 두절된다고 느낄 정도로 모든 걸 버리고 지내는 것이 요즘 터득한 노하우입니다.


그럼에도 압박감은 늦춰지지 않습니다. 사실은 일요일 아침부터는 월요일에 있을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해오죠. 책임을 버리던지 이겨내야 하는 데, 연차가 쌓여도 쉽지 않습니다.

이래서 최근엔 주말에 무엇을 하자는 이야기만 나오면 반감부터 생깁니다.


자, 이 글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지극히 이기적이어야만 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책임감 때문에? 의무감 때문에? 스스로 병들고 고민해 봤자 누구도 이해하거나 보살펴주지 않습니다.


컨설턴트는 육체적인 부담보다 정신적인 부담이 심한 직업입니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선 스스로가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팽팽한 긴장감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화살, 지나치게 당겨진 탓에 활시위가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누구도 다시 붙여줄 수 없고, 책임져주지도 않습니다.


Image by Franz Bachinger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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