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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사용자 편의성 vs. 관리 용이성

편하게만 만들면 만사형통인가?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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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의외로 사용자 편의성과 관리 용이성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쓰기 편한 시스템을 원하는 반면에, 회사는 정해진 프로세스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둘은 자주 상충되는 면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속성이 서로 충돌할 때, 정답은 무엇일까요?

먼저, IT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는 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IT시스템은 무작정 사용자를 편하게 만들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프로세스를 조금 더 정확하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도구가 IT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정해진 프로세스"입니다. IT시스템은 한번 만들어지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쓸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잘못된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IT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자신도 모르게 규정을 어겨가면서 일하거나, 아니면 시스템의 구현방향을 역행하면서 불편하게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는 반드시 프로세스를 재정의해야 합니다.

조금 더 일을 편하게 한다고, 기존에 존재하던 프로세스를 무시하거나, 프로세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능을 무턱대고 만들었다가는 시스템이 무결성, 일관성이 떨어지는 괴물이 되게 마련입니다.


정리하면 시스템은 우리가 정의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고, 그 틀 안에서 일할면서 그것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원칙이 많은 회사에서 무시되고,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자신이 조금 불편하다고 편의 기능에 대한 개선 요청을 남발하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반복되면 시스템은 자신의 기준이 없이 일을 하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프로세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능은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프로세스가 정의되어 있지 않거나,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거나, 프로세스에 역행하는 기능 구현 또는 기능 개선은 있으면 안 됩니다.


Image by Aurélia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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