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방향 제시와 효과적인 소통을 통한 성공적인 변화
얼마 전, 한 컨설팅 프로젝트의 완료 보고를 마쳤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리더가 따로 있었기에, 제 역할은 주로 Q&A 대응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지만, 보고 과정에서 늘 그렇듯 이번에도 “방향과 효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컨설턴트는 기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방향이 당장 효과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올바른 방향이라면 제시하는 것이 컨설턴트의 본분입니다. 반면 고객은 언제나 그 방향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해 합니다. “방향이 맞다면, 그러면 실제로 우리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가 고객의 주요 관심사죠.
좋은 컨설턴트라면 방향과 효과를 모두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 방향은 명확하지만 효과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제안에서는 시스템 구축에 앞서, 시스템 운영에 기준이 되는 기준정보를 먼저 정비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고객은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급하지 않느냐며, 기준정보를 정비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제안한 기준정보는 품목, BOM (Bill of Material), 사양이었습니다. 이들은 제품 기획, 설계, 구매, 생산, 서비스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보입니다. 각 영역에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도로망을 정비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BOM은 단순한 자재 리스트가 아닙니다.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구매하고,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BOM은 각 영역별로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도로망에 비유하면, BOM을 정비하고 표준화하는 것은 도로를 정비하고 넓히는 과정과 같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현재도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도로를 정비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포장 도로에서 물류가 흐를 수도 있고, 여러 지선도로로 나뉜 도로에서 운송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정보 누수와 시간 손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BOM을 정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정체, 누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획부터 양산, 서비스 단계까지 잘 정비된 도로망은 원활한 정보 흐름을 위한 인프라가 되고,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기업의 운영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이해를 돕는 과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불평하기보다는, 꾸준히 고객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했습니다.
컨설턴트의 제안이 올바른 방향에 대한 제안일 때, 그 방향에 대해 효과적인 설명을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효과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객과의 협력이 시스템 구축의 성공적인 열쇠가 됩니다.
결국, 컨설팅 프로젝트에서는 방향과 효과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결국 효과는 따라와야겠지만, 그 효과가 항상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죠. 고객을 이해시키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이해를 돕고, 올바른 방향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은 성공적인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시스템 구축의 성공적인 결과는 현업, 시스템사, 그리고 컨설턴트가 협력하는 3개의 축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중에서 컨설턴트는 고객의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시스템사와 고객사 간의 소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컨설턴트의 역할이 복잡한 문제일수록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협력적이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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