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보류, 섣불리 평가하지 않기

-요가 수련이 주는 교훈

by 실루엣

아쉬탕가 요가는 제게 특별한 교훈을 준 요가 프로그램이에요. 한 가지 중요한 인생 가치를 제 삶에 더해줬어요. 그건 바로,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어떤 것은 ,

보는 것만으로 어떻다 절대 이야기할 수가 없겠다.. “


왜냐하면, 아쉬탕가 프로그램은 그냥 눈으로 볼 때는 쉬워 보였어요. 뭐 , 내가 전에 하던 그 자세들 그대로인데? 뭐 특별한 게 없는데? 뭐가 저걸 하면 그리 힘들다는 거지??? 안 힘들어 보이는데??

처음에 시작할 때도 그다지 그랬어요. 지루한데?!


뭐 다운독 계속 나오고.. 이게 뭐 힘드나..?


그런데, 제대로 된 라루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설명 듣고 나서 제대로 하려니 제대로 할 수 있는 자세도 없고, 박자에도 맞출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녀가 나비처럼 사뿐하게 날아 쉬워 보였던 동작은 아직도 저는 못해요. 자세들 그 자체보다는 맥락, 흐름이 중요해서 계속 이어지니 숨이 헐 떡 헐 떡 합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것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쉽다. 몸이 유연하니 저렇게 잘 되지’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지금은 아쉬탕가를 처음 시작했던 몇 년 전 보다도 훨씬 자세들은 잘 해내지만, 매번 그때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보다 좀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제 가치관에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고 직접 그대로 겪어본 게 아니라면, 나는 분명 잘 모르는 것일 것이니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요.


그래서, 필라테스나 헬스에 비해 요가가 그저 <스트레칭> 이라던가, <유연함>을 강조한 어떤 ’ 운동‘이라고 설명하는 편견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요가는 물론 스트레칭일 수 있고, 몸을 움직이는 운동일 수 있고, 유연함을 필요로 하는 자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가는 스트레칭도 아니고, 운동도 아니고, 유연함을 강조하는 자세들이 아닙니다. 아주 쉬운 몸풀기만 할 수도 있지만 필라테스나 헬스보다 강도가 높을 수도 있고, 유연함을 강조하지만, 역도선수보다 강한 근력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 요가‘ 에 대해 우리가 설명하는 것 그 모두가 <큰 코끼리 더듬기> 일 수 있어요. 그래서 모든 설명이 일면 맞기도 하지만, 동시에 틀릴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코끼리 다리의 한쪽을 붙들고 열심히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제가 77분간 땀을 뻘뻘 흘렸는데, 이리 촬영해서 보니 어찌나 평온해 보이던지요^^;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간극이 참 큰 것 같아요.


경험이 중요한 이유, 보이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요가에서 매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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