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꼬로 유명한 버거, 이정도면 요리다
겨울하면 보통 온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국물요리가 생각난다. 주황색 포장마차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오뎅국물만 쳐다봐도 움추려들었던 몸이 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꼭 겨울되면 더 찾아서먹는 차가운 음식이 있다. 특히 여름에 맛집으로 소문나 긴 웨이팅을 각오하고 가야 하는 곳들이 대표적인데 마침 회사주위에는 유명한 햄버거집과 냉면집이 있어서 겨울에 종종 찾아가곤한다. 올 겨울에도 햄버거집과 냉면집에서 겨울속의 겨울을 다르게 느끼곤 했다. 오늘은 올 겨울에 몇번 찾아갔던 '로꼬버거'로 유명한 더페이머스 버거를 리뷰해본다.
│압구정점: 매장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휙 지나갈 수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니 마포점에 대한 설명이 바로 뜬다. 네이버를 보니 평일엔 6~7시가 가장 Peak이고 토, 일요일은 오후나 이른 저녁이 Peak 시간이라고 나온다. 인스타를 보니 각 매장별 정보가 더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인스타에 로꼬나 셀럽들 사진들도 잘 포스팅 되어 있다. 압구정점은 압구정로데오에서 도산공원쪽으로 가면 위치해있다. 1층에 컨테이너 건물처럼 보이는 외관이라 자칫하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매장은 작은 편이다.
https://www.instagram.com/thefamousburger/
│맛: Well-balanced
가장 많이 먹는다는 Famous Burger-Double를 주문했다. 가격은 단품으로 1만 1천 5백원이다. Single이 8천 5백원 수준이니 쉑쉑버거와 가격차이가 크진 않았다. 세트메뉴를 시키면 프랜치 프라이+탄산음료+코울슬로를 함께 먹을 수 있다.
특이하게도 플레이트에 세트메뉴가 함께 나온다. 기름 종이가 깔려 있어서 깔끔히 나오는데다가 노란색 종이가 같이 따라와서 햄버거를 거기 넣고 손으로 먹기 좋게끔 되어 있다. 종이라 육즙이 새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다운타우너의 박스보다 먹기가 편했다.
햄버거 맛은 훌륭하다. 저 가격에 맛없으면 화날 것 같은데 돈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패티의 양도 적당해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기의 질감과 맛도 육즙과 치즈가 적절한데다가 토마토와 양상추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같이 간 사람들은 고기 육즘을 무척 칭찬했는데, 패티에 기름을 많이 넣었나 싶을 정도로 기름이 많이 나오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함이 과하지 않았는데, 신선한 고기를 쓰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 사진에 표현이 잘 안되지만 무척 얇다. 거의 감자깡 수준의 굵기로 되어 있고 이걸 먹기 편하게 작은 포크가 함께 나온다. 바삭바삭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00%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에서 나오는 냉동감자의 들시들한 프렌치 프라이와는 확실히 구분되며 근처에 있는 쉑쉑이나 다운타우너에서 먹은 실망스런 프렌치 프라이와는 달랐다. 같이 나온 코울슬로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더블과 싱글을 한번씩 먹고나서 얼티밋 버거를 먹어봤다. 양상추나 토마토가 안들어가고 소세지와 베이컨이 패티와 같이 나오는 버거라고 해서 고기 매니아를 위한 메뉴 같았다. 야채 없이 패티, 소세지, 베이컨으로 햄버거를 먹으면 어떤 맛일까 싶었는데, 소세지 맛만 강하게 느껴졌다. 결국 소세지 특유의 강한 향이 패티와 베이컨을 모두 흡수한듯한 맛이라 좀 실망스러웠다.
│총평: Very Good!!
맛: ★★★★★
가격: ★★★★☆
위치: ★★★☆☆
맛은 근처 수제버거집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근처 있는 다운타우너나 양키즈버거보다 더 맛있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맛은 주관적인 거니까...) 메뉴나 패티,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등의 구성이 다양해서 맛집으로 충분히 훌륭한 곳이다. 그러고보니 한겨울에 먹어도 맛있는 음식으로 글을 시작했는데, 음식이 차진 않다^^ 조리시간이 좀 오래 걸릴 정도로 정성을 다해 준비해주는데 이정도면 요리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로꼬와 어반자파카 박용인이 나오는 바이럴 영상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