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파이가 실패에서 배운 것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으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성인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슈카월드에서 공무원 시험 합격률이 5%도 되지 않고, 현재 공무원 시험이 불합격하는 95% 를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은 시험이라는 영상을 인상 깊게 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육시장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건 공감하고 있고, 수많은 업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스터디파이도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써, 내부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 교육시장의 트렌드에 대해서 잘 설명해놓은 [How Technology and Covid-19 Are Reinventing Education]란 글을 하나 보게 되었다.
(해당 글은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그룹의 채수한님이 [2020년 에듀테크 시장의 5가지 주요한 변화]라는 제목으로 국문으로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1) Tutoring Marketplace
2) Edutainment
3) Business-in-a-Box Platforms
4) Reskilling Workers
5) Unbundling College
총 5가지 관점에서 교육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Unbundling College 파트에서 대학을 학습(Learning)과 커뮤니티(Community)의 합으로 표현한 아래 이미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2년 전 스터디파이를 처음 시작할 때, [스터디파이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어떻게 파트에서 아래와 같은 표현을 했었다.
스터디파이는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만 살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학습이 이루어져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과 유사한 시스템 (정해진 시간, 체계적인 커리큘럼, 주간 과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습,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려줄 수 있는 강사/멘토, 스터디를 완주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 등)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끝까지 학습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위처럼 명확한 설명을 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학습에 대한 부분은 제공하지만, 커뮤니티 부분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고 결국 커뮤니티 부분이 없이 스스로 학습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그룹 스터디"라는 형태로 해당 문제를 풀려고 시도했었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그룹 스터디" 모델을 통해서 기존 온라인에서 끝까지 공부하는 비율(4%) 대비 약 14배가량 높은 완주율(55%)을 만들어냈지만, 오히려 "학습"에 대한 부분에서 정제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슬랙"이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운 툴을 통해서 커뮤니티를 제공하다 보니 큰 성장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현재 성인 온라인 교육시장의 주 타겟층인 30대는 메가스터디와 같은 인터넷 강의 1세대 소비자로서 온라인에서 영상을 기반으로 학습하는데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스터디파이는 차별화와 효율성이라는 명목 하에 동영상 기반의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었는데, 좋게 말하면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동영상 강의가 없는 낯선 서비스 경험이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시키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실제로도 차별화보다는 실행을 뛰어나게 잘하고 있는 회사들이 잘 성장하고 있으며, 여전히 스스로 학습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학습에 대한 편의성이 제공되지 않으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터디파이도 올해 7월부터 모든 상품에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형태로 상품모델을 변경했다. 여전히 코칭패키지 상품들을 통해서 슬랙/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서 코치 및 같이 수강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외에 커뮤니티 부분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스터디파이가 학습 부분을 완전히 개편한 것처럼 내년에는 커뮤니티 부분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최근에 많은 온라인 교육서비스들도 이미 학습만 제공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동영상 강의론 부족해요 라는 광고 카피처럼 뭔가 다른 걸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코칭 / 멘토링, 나아가서는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게 생각하면 많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느낀 점에서 스터디파이가 나아가려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껴져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대부분의 업체가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향후 2-3년 안에 누가 더 실행을 잘하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더 치열하게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서비스만 살아남지는 않겠지만, 결국 유의미한 규모로 성장하는 건 소수의 회사일 것이고, 스터디파이를 포함해서 많은 회사들이 그 소수의 회사, 더 나아가서는 업계 1위 회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전체적인 시장은 기존에 학습만 제공했던 온라인 교육 1.0을 넘어서, 커뮤니티까지 제공되는 온라인 교육 2.0 시대로 흘러가고 있고, 소비자는 더 나은 온라인 교육을 체험하게 될 것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블렌디드 러닝도 발전하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트위치의 공동창업자인 Michael Seibel 이 Pivot과 Iteration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는
해결하려는 문제가 바뀌지 않았다면, Iteration 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바뀌어야만 Pivot이다.
라고 정의했으며, 2년 전 스터디파이를 시작할 때 적었던 [스터디파이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글에 위 정의를 인용했었다. 스터디파이는 여전히 "교육을 통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한다"는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다양한 Iteration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유사한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고 있다 보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 교육시장은 변화할 것이지만, 이왕이면 스터디파이가 이런 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회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 스터디파이에서 매일매일 치열하게 실행하고 있는 훌륭한 멤버들과 함께할 훌륭한 인재들이 계속 필요하다. (결국 기승전 채용공고)
누구나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고 싶어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에 조인하지 않는가?
P.S. 스터디파이에 대해서 더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들을 참고해주시고, 문의사항이 있는 분들은 taewoo@studypie.co로 연락 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회신드리겠습니다.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는 글을 포함하여, 더 빠르게 모든 글에 대해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