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말했지
봄이 오면 함께 심었던 나무는
이제 어디에 있냐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어
그 나무는 가지가 없고
잎이 없고
뿌리조차 희미하거든
하지만 봐요,
그 그림자
지금도 땅 위에 떨어져 있잖아요
바람이 와도, 빗물이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낮에
저는 그 그림자를 만져요
마치 나무처럼,
마치 우리가 다시 함께 심을 수 있을 것처럼
우리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걸까
왜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그림자가 아직
여기 있기 때문이겠지
당신의 손길처럼
나무가 아닌데도
나무 같아서
그리고 당신도 알겠죠?
그 나무는, 사실
여전히 우리 마음에
가지가 자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