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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Oct 06. 2024

부모님의 손

<부모님의 손>, 김태양


어머니의 손


꽃을 심고 

밥을 짓던 그 손은

마른 틈새마다 계절이 묻어있다


아버지의 손


나를 들어올리던 그 손은

굵어진 마디마다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내가 힘들 때면 

어느새 내 어깨 위에 얹혀 있던 그 손들


지금은 두 손 모아

기도처럼 나를 감싸주지만


이제는 내가 그 손을

한 번 쉬게 하고 싶다


마른 손, 굵은 손

그토록 나를 키워주던 손들에

꽃을 하나 얹어 드린다


마음처럼 가볍게

사랑처럼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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