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그대의 권리이다.
우리는 거절을 대부분 불편해한다.
거절을 함으로써 상대방이 느낄 감정과 나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할까부터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절 후에 관계가 나빠지거나 혹시나 나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두려움을 느낀다.
그 두려움은 오래된 학습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부탁을 거절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염려했다. 그래서 무언가를 부탁받을 때, 내 안의 진짜 목소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싫다"는 말은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가려졌고, "내가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 배려 없는 이기심으로 오해받을까 숨겨졌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존재이며, 서로 다른 욕구와 경계를 가진다.
거절은 타인을 향한 공격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경계의 표현이다.
나의 시간을, 나의 에너지를,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식이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존감이 자라난다.
거절하지 못하면 결국 내 마음은 서서히 지친다. 억지로 받아들인 선택들이 내 삶을 차지하고, 남의 기대에 휘둘리다 보면 내 삶의 중심이 무너진다.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거절을 하지 못한 댓가는 결국 나 자신이 지불한다는 사실을.
거절을 잘하는 법은 상대방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나를 해치지 않는 균형을 찾는 것이다.
"미안한데, 지금은 어려워.", "그 제안은 고맙지만, 저는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제 상황에서는 힘듭니다." 등등 부드럽지만 명확한 표현은 상대방도 나도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누군가 나의 거절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망은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아니다. 그 감정은 상대가 받아들이고 소화할 몫이다. 내가 감당해야 할 유일한 책임은 내 진실에 충실하는 것, 그리고 그 진실을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거절은 관계를 망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실한 관계를 만든다.
내가 나답게 존재할 때, 그 관계는 비로소 진짜가 된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은 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형이 아니다.
당신은 하나의 완전한 존재이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영혼이다.
거절은 권리이며, 동시에 용기다.
그 용기를 낼 때, 당신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진짜 삶은 그 자유 속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