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생각

by 향기로울형

이모!!

전화를 붙들고

서러운 옛이야기며

어쩌지 못한 현재일들을 늘어놓던

먼 나라에 가 있는 조카 걱정이

문득 책 읽는 정신머리 사이에 스며들어

읽고 있는 책 때문인지

그 아이 때문인지 눈물이 난다.


생각해 보면 가족들은 또

내 생각을 하며

가여운 막내가 어쩌다

험한 병이 들어 한참을 고생하고

이제는 괜찮아졌다 환하게 웃기는 하는데

그 못내 내색 않고 웃는 습관도 병들게 하는

안 좋은 습관인가 하여

문득 슬퍼할지 모른다.


우리는 어쩌다 제 한 몸의 슬픔도 감당치 못하는 주제에

다른 이들을 마음에 두고

모처럼 여유 있는 틈바구니에 이다지도 슬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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