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의 첫 만남 : 공주소매로 시작된 인연

by 대미녀


어릴 적, 아주 우연히 TV 속에서 ‘대만’이라는 낯선 나라를 처음 만났다.

그때 나오던 드라마 제목은 <공주소매 (公主小妹) >. 평범한 소녀가 어느 날, 재벌가의 숨겨진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화처럼 화려한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말도 낯설고, 드라마 속에 나오는 거리도 생소했다. 그런데도 그 장면 하나하나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특히 그 세계에 갑자기 발을 들이게 된 주인공의 당황스러우면서도 설레는 감정이 어린 시절 내 마음 어딘가를 강하게 흔들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드라마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들이 우리를 꿈꾸게 하고, 모르는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만든다.


어린 나이였던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세상 어딘가에 내가 아직 모르는 세계가 있을지도 몰라’. 그게 대만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그 순간이 내 마음 어딘가에 놓여 작은 씨앗처럼 심어졌고, 잊은 줄 알았던 그 감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자라났다.

아마도 그건, 첫사랑 같은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keyword
이전 01화프롤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