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뭔가를 하고자 했을 때,
그리고 무언가를 사용했을 때,
이상하게도 끝까지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공부도 그렇다.
책도 그렇다.
소설이나 만화가 아닌 책들은
어느 정도 읽다 보면 멈춘다.
내가 찾던 문장이 나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듯 책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펼치지 않는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필요해서 샀고
그땐 분명 간절했는데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다시 필요해진 것 같아
또 같은 물건을 산다.
찾아보지도 않은 채.
운동도 그렇다.
열심히 하다가
어느 정도 원하는 모습이 보이면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만하면 됐어.”
그리고 점점 멀어진다.
관계도 다르지 않다.
공통점이 있을 땐 가까워지고
그게 사라지면 멀어진다.
한 사람이 애써 이어가려 해도
같은 마음이 아니면
결국 흩어진다.
결혼도 그렇다.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콩깍지는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로 이어지기도 하고
책임으로 버티기도 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이제는
의미보다는
의무로 하루를 산다.
그래서 묻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정말 끝까지 가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