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무너짐은 언제나 네 방향에서 온다

by 테디

도박이 내 삶에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한 무렵,

나는 오래된 의자처럼

네 방향에서 동시에 흔들리고 있었다.

금전, 일상, 마음, 그리고 관계.

어느 하나가 먼저 무너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것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서 있다가

한쪽만 조금 흔들려도

나머지가 연달아 휘청이는 구조였다.


먼저, 돈이 있었다.

금액은 크지 않았다.

작은 구멍 하나가 생긴 것뿐이었다.

하지만 돈의 구멍은

늘 안쪽에서 바깥으로 넓어지는 법이다.

나는 잃은 금액보다

그걸 메우려는 마음에서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만 더 벌면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은 그 시절의 나를 진정시키는 대신

더 깊은 곳으로 끌어내리는 밧줄이었다.


그다음은 일상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도

해야 할 일보다

전날의 결과가 먼저 떠올랐다.

잠을 자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고

식사 중에도 화면의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흐릿하게 떠올랐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일탈 같았지만

나는 내 일상의 밀도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

가장 조용히,

가장 깊게 무너지는 곳이었다.

감정은 점점 단순해졌다.

기쁨은 흐릿했고

불안은 선명했으며

슬픔은 시간이 갈수록 무뎌졌다.

도박은 마음을 흥분시키는 게 아니라

서서히 평평하게 죽여가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감각마저

점점 약해졌다.


마지막으로 관계.

사람들이 나를 걱정했지만

나는 그 걱정조차 피곤하게 느껴졌다.

대화 중간에 멈칫하는 순간들이 늘어갔고

표정은 조금씩 굳어갔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도

어딘가에서

내가 점점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도박은 사람을 혼자로 만든다.

그리고 혼자가 된 사람은

가장 쉽게 삼켜진다.


이 네 가지는

한 번에 끊어지는 게 아니었다.

조용하게,

아주 조용하게,

생활의 구석에서부터 스며들어

내 삶을 흔들었다.


갑작스러운 무너짐은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천천히 파괴되는 건

오히려 알지 못한 채 잠겨 들어간다.


나는 그때 이미

내가 살고 있던 세계의 중심이

슬며시 기울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기울어진 세계란

살아지는 쪽으로 계속 기울기 마련이다.

그곳이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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