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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 큰 나무의 미혜 Nov 16. 2020

바람이 불어야 풀들이 사랑을 나눌 수 있어

예솔의 말

 

 샤아- 바람 불어 나뭇잎 흔들리며 서로 비비는 모습이 여섯 살 아이의 눈에는 사랑을 나누는 것 같았나 보다. 오전에 아이들과 공원에 갔다 온 남편이 아이가 너무나 예쁜 말을 했다며 아이도 기억하지 못하던 말을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꺼내어 들려줬다.


 바람이 불어야 풀들이 사랑을 나눌 수 있어


 나는 일상에 지쳐서 볼 수 없는 것을 아이는 바라봤고 육아에 지쳐 들을 수 없던 말을 남편은 들어서 적어뒀다. 그리고 그는 우리 둘뿐이던 시절에 텃밭을 일궜던 작은 집에서 함께 그렸던 꿈도 꺼내어 들려줬다.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레 계절 따라 살면서 자연 놀이를 하자는 꿈.


 아이가 보석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원래 보석이던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배우니 스스로 빛을 낸다. 이 유년기의 반짝임은 지금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나와 남편이 용기를 내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단 1년 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품 안에서 흘러갈 공간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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