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연서 Jan 31. 2023

사춘기 남매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들은 잘 자라는 아이의 사춘기를 고민하지요?


좋은 엄마가 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방에서 나오지 않아서 왜 그럴까 생각하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아이들은 방에서 거의 보냈고 학원만 왔다 갔다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각자 방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단절되었거나 대화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집은 남편이 없으면 거의 티비를 켜지 않습니다.

그러다 제가 혼자 거실에 앉아 티비를 켰습니다.

삭막한 거실에 온기가 돕니다.

각자 방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하던 아이들이 나옵니다.

함께 티비를 보다 이야기를 나눕니다.


며칠이 지난 오늘은 티비를 켜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강의 들은 걸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서울에 있는 이벤트, 게임(피파, 브롤스타즈)도요.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가 몇 번의 도전 끝에 행사장 예약을 성공하고 좋아해서

그날 같이 여행을 가면 어떨까 이야기도 나누고..

저는 근처 도서관에 강사지원한 것까지 무궁무진하게 대화를 할 내용은 많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와는 책이야기, 공부나 성적으로 주제를 한정 지었던 것 같습니다.

대화하며 부딪히지 않으려고 조심했습니다.

엄마인 내가 책을 읽고 공부하면 아이들도 열심히 하겠지 생각하면서요.

가끔은 제가 책을 읽느라 바빠 아이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 저희 아이들은 이미 열심히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독서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을 돌리려고 하는 방법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권하니

공부만 신경 쓰는 엄마로 비치기도 했겠어요.

나는 달라했지만 결국은 다른 엄마와 같은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려고 했습니다. 밤에도 무언가를 기획했고요.

많은 사람들과 그룹을 짜는 것보다 우리 아이 두 명을 더 살갑게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 제가 멀리 가기 전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사춘기 엄마는 이렇게 또 한 뼘 자랍니다.

엄마도 아이도 잘 자라고 싶습니다.

밤산책을 나갔다가 편의점에 잠시 들러봅니다. 딸이 마신 바나나우유는 사진에서 사라졌네요.



작가의 이전글 남편에게 자전거를 배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