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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Feb 09. 2024

13. 요즘 책 뭐 보세요?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은 누군가 옆에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씩 선택해서 경험하는 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선택이 두렵기도 하지만, 좋은 게 좋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의견을 자주 수용하는 편이다. 점심메뉴를 정해도 아무거나, 너 좋아하는 걸로라는 말을 자주 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어느 정도 편식을 하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오래 만난 지인들은 어느 정도 식성을 파악하고 있어서 “@@ 연서는 싫어하잖아.”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씩 취향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나보다 더 많이 열심히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40대 보통의 내 나이 주부들에 비해서는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책으로 육아를 배웠다. 음식도 책으로 배우고, 책은 나에게 선생님 같은 존재다. 그렇게 책을 하나씩 읽었고, 육아서를 내려놓고 자기계발서, 경제서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때 내가 읽던 책들은 나름 온라인에서 성공한 엄마들이 쓴 수기와 같은 에세이 책들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내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글쓰기와 책 출간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었다. 필요한 것이 생기면 먼저 책을 찾았다. 경제적이나 환경적으로 책만 한 스승이 없기도 했다. 물론 시간차가 있긴 하다.


한동안은 글쓰기 관련책, 에세이, 소설, 다시 경제서와 자기계발서 등 다양하게 읽으면서 나름 에세이 한 권은 낸 작가가 되고 글쓰기 모임을 소소하게나마 이끌고 있다. 3월에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원의 50%가 신청해야 하는데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지금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은 아들의 사춘기를 맞아 다시 육아서다. 내가 알고 있는 아들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줄어든 말수, 혼자 방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아이만 생각하고 커가는 아이를 우려하는 마음이 생겨서 책을 찾았다.


엄마의 무지가 위험하다. 알지 못해서 답답했던 걸 조금씩 알아 간다. 책 속에 내용을 모두 실행하며 아이를 대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시기가 어떻게 지나가고 내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책에서 짧게 예를 들어주는 아이보다 순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다. 비교를 해서 위안을 얻기보다 우리 아들이 건강하게 커가고 있다는 걸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다. 이제 사춘기 시작이니 아직은 조금 급한 감이 있지만 나도 아들도 잘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라서 2024년 시작부터 읽어야지 하던 책 원씽을 다시 읽기로 했다.

함께 읽기로 한 분이 “작가님 머릿속이 복잡하신가 봐요 “ 맞다 나는 지금 어느 하나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한다.


하고 싶은 것도 관심이 가는 것도 많아서 어느 순간에 지쳐 버린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많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이 책으로 당장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거창하게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 양육도 해야 하고, 취향도 찾아야 하고, 나의 한 가지 일을 찾을 때까지 계속 열심히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취향이라는 것도 하루아침에 찾기는 어렵다는 걸 매주 알아가는 중이다. 찾았던 취향도 변하기 마련이고, 육아의 꽃이라는 사춘기에 다시 육아서를 찾는 엄마가 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들이 커 갈수록 더 좋아지는 건 맞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생겨서 나를 돌아볼 수 있으니.. 참 요즘 어떤 책 보세요??


* 제목 이미지는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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