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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Feb 16. 2024

14. 내성적인 사람인 나는 온라인 쇼핑을 좋아한다

택배 하루에 몇 개나 받으세요? 전 오늘 4개가 왔어요.

딸의 노트북, 담요, 티백차, 아들의 바지까지 한 번에.


커피대신 차를 마시려고 노력하면서 설 전에 티백을 주문했는데 연휴로 발송이 늦어졌다. 노트북과 담요는 딸의 졸업 및 입학으로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 아들 바지는 ’ 엄마 살게요 ‘ 한마디를 남기고 본인 용돈으로 구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기보다 종이상자나 비닐팩에 담겨 현관 앞까지 빠르게 배송되는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매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을 했는데 이젠 작은 스마트폰 속에서 모든 걸 살 수 있다. 근처에서 쉽게 구입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쇼핑은 갈수록 편안한 삶을 우리에게 주면서 더 많은 것을 사게 만든다.


서울에서 온 노트북, 청주에서 온 차. 내가 가지 않아도 나를 찾아오는 물건들 너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가끔은 구입한 것도 잊고 새로 주문했다가 택배를 풀어 정리하면서 ‘여기 남아있었네’를 혼자 조용히 중얼거려 본 경험도 있다. 어느 순간보다 풍요롭지만 빈곤이 함께 한다.


내가 사는 지역도 이제 쿠팡 로켓배송이 되면서 매일 오는 택배는 줄었지만 쿠팡의 비닐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오늘도 집에서 택배를 기다리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늘어가는 비닐팩에 마음이 편치 않다.


세상은 갈수록 편안하지만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불편이 또 생긴다. 그렇지만 내성적인 나는 친절한 미소로 물건을 팔려는 직원을 응대하지 않아도 되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 편하고 좋다.


*이미지는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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