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야
후회가 없다.
설령 후회를 하더라도 오롯이 내가 선택하고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변의 상황과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시간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내게 맞는 옷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나다워지는지,
또한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나답게 보내는 것인지,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나다워지는지,
어떤 시각을, 어떤 마음을, 어떤 생각을 가져야
내가 편안하고 쉼을 누리고 빛이 나는지.
가끔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내가 겪어보지 않은 세상들을 새롭게 경험해 보며 나에게 맞는 새로운 것들을 찾기도 하고, 나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기도 하고,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립하거나 확고히 한다. 앞으로도 더욱 나다운 것을 찾아갈 테고 나답다 생각한 것이 바뀔 수 도 있다는 것의 가능성도 열어두며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
이번 연도에도
참 많은 책과 글들을 읽었고
참 많은 인문학 강연들을 보았고
참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났고
그리고 많은 글들을 썼다.
각 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순간들을 보고 느끼고 함께하며 인생에는 정말 정답이 없구나 싶었다. 무엇이 더 우위 있는 삶이라 할 수 없었다.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일 뿐이었다. 세상의 모든 나무들과 꽃들과 새싹들의 아름다움의 순위를 매길 수 없듯이 각각의 삶들도 각각의 모양대로 빛날 뿐이다.
목적을 잃어도 괜찮다.
목적을 잃었다고 본인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너무 우리의 존재가치를
우리의 효용성으로 입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미션의식,
우리의 사명감을 못 맞추더라도
저와 여러분은 소중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창옥 강연 중.
지나온 시간들을
아픔과 상처와 어두움으로 점철시킬지
아니면
나를 나답게 만들었던
특별하고 유니크한 시간들로 정의할지
그건 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