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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Jun 29. 2024

나를 힘들게 하는 가족과 연을 끊어도 괜찮다

책 추천 글

나는 엄마와 연을 끊었다.


내 엄마는 나르시시스트 이기 때문이다.

나르. 나르시시스트인 그녀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사람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의 대부분이 비아냥, 비난, 남 헐뜯기, 부정적인 언어, 이간질 그리고 욕이 섞인 폭언 들이었다.

https://brunch.co.kr/@tangerine/11

초등학교 때부터 그녀는 이상한 엄마였다.

https://brunch.co.kr/@tangerine/10

나는 스케이프고트 자녀로서, 평생 나르시시스트 부모인 엄마의 홀대와 비난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https://brunch.co.kr/@tangerine/14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에는, 엄마의 착취와 폭력이 더 심해졌다.

나의 나르 엄마 입장에서는 맘에 안 드는 둘째 딸이 미울 때면, 일을 하느라 힘든 날이면, 자신의 옆에서 지켜보던 자신과 비슷한 성인인 아빠가 없으니 고등학생 여자애 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경우 살이 딱딱해질 때까지,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나는 실제로 엄마 아빠가 이혼하기 전 보다, 이혼한 후에 더 많이 자주 맞았다.

 https://brunch.co.kr/@tangerine/22

그녀가 별일도 아닌걸로 나를 때마다 나는 펑펑 울며 그녀에게 두 손을 비비며 제발 때리지 말라고 빌고, 눈을 부라리고 대들며 정말 이게 이렇게 나를 때릴 일이라고 생각하냐고 따지기도 하고, 나를 때리면서 제발 비아냥 거리지만 말아달라고 건조하게 부탁하기도 하며 그 순간순간을 지나왔다.


육체적 고통과 그보다 더한 심리적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베개를 적시며 잠든 날이 무수히 많았다.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비난할 대상을 두어야 살아갈 수 있다. 대게 그 대상은 배우자와 자녀들이다.

스케이프고트 자녀들은 부모가 본인을 대하는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껴도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도 그랬다. 잠깐은 사랑해 줄 수 있지만,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실수만 보여도 스케이프 고트 자녀를 다시 비난하고 분노를 표출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이 되면 스케이프고트 자녀가 깨닫고 나르 부모와 거리를 두게 된다.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골든차일드, 스케이프고트 차일드 모두를 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역할이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나르 들은 자신이 가진 문제와 감정을 상대에게 투사하면서 전가하고, 상대방의 탓을 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그들은 늘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 상황이나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조종이 얼마나 교묘하고 어이가 없냐면,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진실을 제삼자에게 설명을 하려고 해도, 너무 사소하고 우스운 경우가 많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당사자가 피해를 입으면서도 나르시시스트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거리를 유지하고 회색돌 기법으로 지낸다.

2. 손절한다.


나는 내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손절했고, 그 이후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힘들어했다.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많이 마신 날이면 차단을 풀고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 연락을 한 후, 왜 나를 그렇게 힘들게 괴롭혔냐고 물었다.

나르 엄마와 그보다 더 얄미운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버린 골든차일드 언니에게 연락을 해서 나에게 사과하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들과 연을 끊었는데도 왜 분노가 치밀면서 죄책감이 드는지, 왜 자꾸 연락을 하고 따지고 싶은지 의문을 가지던 어느 날,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셰리 캠벨>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상처를 주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해로운 가족에게서 벗어나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나르시시스트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지인이 나르시시스트인 경우보다 가족이 나르시시스트인 경우 연을 끊기가 더 힘들다.


이 책은 그래도 된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연을 끊은 이후에 내 감정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해로운 가족과 이별하기에 정말 좋은 가이드를 주는 책이다.  


나에게 상처만 주고 해로운 가족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손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한 선동과 모함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나르시시스트와, 나르시시스트들의 말 한마디에 넘어간 사람들에게 오해와 반박할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신경 안 쓰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등 돌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그 사람은 어차피 내가 선택한 관계도 아니다.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그 사람이 가족이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 혈육은 내가 선택한 가족이 아니다.


남이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다고 해도 계속 관계를 이어 나갈 건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 나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다고 해도 계속 관계를 이어 나갈 필요가 없다.

해로운 가족과는 손절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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