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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지 Sep 03. 2024

양궁과 자세 #01 스탠스

스탠스(stance): 바르게 설 수 있는 힘 기르기

두근두근 첫 수업 듣는 날!


선수가 되기 위해 양궁을 배우는 학생들은 처음 몇 달 동안 고무줄 당기는 걸 반복하면서 기초체력과 활체력을 길러야 비로소 활을 잡을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생활체육으로 양궁을 배우는 거라 경험과 즐거움이 중요하다고, 그러니 하루 수업의 비율을 고무줄 당기기 80% 활쏘기 20% 정도로 맞춰서 진행해 주겠다고 하셨다. 활을 들기 전에 고무줄로 자세를 연습했다.



➹ 고무줄 당기기

고무줄을 이용해 활 쏘는 자세를 잡고 올바르게 현을 당기는 법을 익혔다. 그립 - 후킹 - 셋업 - 드로잉 - 앵커의 과정을 고무줄로 연습한다.

➊ 엄지와 검지 사이에 고무줄을 건다. 손금 생명선에 맞춘다고 생각하고 y모양이 되도록 걸어주면 된다.

➋ 고무줄을 당기면 왼쪽 손목이 살짝 꺾이는데, 고무줄을 손바닥으로 받쳐주다 보면 당기는 힘이 들어오는 만큼 자연스럽게 꺾이게 된다. 이 감각을 잘 익혀야 한다!

➌ 발을 일자로 맞춰 서고 - 어깨에 힘 풀고 - 팔을 일직선으로 들어 올린다. 이때 오른쪽 팔이 시야를 가리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도록 한다. 왼손 그립에 신경 쓰면서 오른 어깨를 직선이 되게 만들면서 팔꿈치를 뒤로 당겨준다음 오른손을 턱에 고정한다.



➹ 활 당기기

활을 이용해 연습할 때는 18파운드 활을 사용한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이 정도 파운드를 사용한다고 하셨다.


"당기기 너무 힘든데... 정말로 초등학생이 이걸 당긴다고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니 선생님께서 양궁은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고 감각운동이라고 했다.


힘으로 당긴다면 선수분들이 사용하는 활은 강호동이 와도 못 당길 거라고 하셨다. 감각을 익히고 요령이 생기면 아주 아주 쉽게 당길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고무줄로 연습할 때와 다른 점은 실제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쏜다는 것! 결과가 눈으로 보이니 재밌기도 하고, 원하는 방향에 맞지 않으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짧은 시간 속에서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게 제법 혼란스럽고 흥미롭다.

양궁은 마음으로 하는 운동이라던데 점수가 바로 보이는 운동이라 그런 걸까? 방금 전 쏘아 올린 화살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마음의 자세를 시험받게 되는 것 같다.


내 점수에 좌절할 것인지, 자만할 것인지, 마음을 다잡고 첫 스탠스부터 바르게 고쳐 서서 과정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내 마음에 달렸다.



➹ 스탠스(stance): 바르게 설 수 있는 힘 기르기
지나온 결과에 집착하며 후회로 마음을 괴롭히지 말 것.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차분히 살피고 점검할 것.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마음을 다잡고 매번 바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게 내가 느낀 양궁의 매력이고, 또 내가 하는 일에 가져오고 싶은 자세이기도 하다. 일하는 자아가 지치는 날엔 오늘의 감각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 오늘의 필기

➼ 양궁은 감각운동이다. 그러니 모든 자세의 감각을 올바르게 익히고 일정하게 행하는 게 중요하다.

➼ 고무줄을 당길 땐 몸이 이루는 각을 잘 생각하면서 당기자.

➼ 뻗는 팔과 당기는 팔이 몸을 중심으로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처음엔 이걸 상상하고 몸으로 동작하는 게 어려웠는데 나를 위에서 바라본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이게 이미지 트레이닝인 걸까!?!

➼ 활을 잡을 땐 핸들을 계란 쥐듯 둥글고 가볍게 말기. 핸들은 꽉 쥐는 게 아니라 받쳐주는 것! 코치님이 밀어줬을 때 느꼈던 손바닥과 그립이 닿는 감각을 기억하자.

➼ 활을 당긴 후 오른손은 턱 뼈 아래에 고정한다. (엄지와 검지손가락이 턱을 받쳐주는 느낌)

➼ 화살은 활의 안쪽에서 끼우기. 노크에 살짝 홈이 나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안쪽을 향하도록 끼우면 된다.

➼ 활을 당겼을 때 현은 입술 오른쪽의 2/3 지점에 닿는 게 좋다고 한다.

➼ 과녁에서 활을 뽑을 때는 활 왼쪽에 서서 왼손바닥으로 과녁을 밀면서 오른손으로 화살을 잡아 빼면 된다.

➼ 실업팀 선수님을 만났다! 슬링을 빼고 활을 쏠 때 활이 앞으로 통! 나가는 자세를 보여주셨는데, 핸들을 잡지 않고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너무 신기했다... 핸들을 안 잡고 어떨게 활을 당기지? 아직 나에겐 너무 어렵다!



➼ 양궁의 자세

양궁은 발사선에 서서 활을 쏘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➊ 스탠스(stance): 발사선에 서기
➋ 노킹(nocking): 화살을 활줄(현)에 끼우기
➌ 그립(grip): 활의 핸들을 손으로 밀기
➍ 후킹(hooking) : 활의 현에 손가락 걸기
➎ 셋업(set up) : 활이 표적 방향으로 향하도록 팔을 들어 올리기
➏ 드로잉(drawing) : 미는 팔과 당기는 팔의 균형 유지하면서 현 당기기
➐ 앵커(anchor) : 턱 아래에 손 고정시키기
➑ 풀드로우(full draw) : 표적에 조준한 채로 릴리즈 동작까지 집중하기
➒ 릴리즈(release) : 화살을 손가락에서 풀어주기
➓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 : 릴리즈 한 (오른)팔의 힘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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