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킹(hooking) :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지하기
활 쏘는 비중이 늘어나니까 어깨랑 무릎이 꽤 아프다. 고정된 자세로 계속 서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가끔 와서 쏘는 건데도 통증을 느끼는데... 매일매일 반복해서 운동하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생각처럼 자세가 잘 안 나오는 날에 그 화나는(사실 일기엔 '빡치는'이라고 적혀있다ㅋㅋ) 마음을 이겨내고 계속 쏘고 또 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양궁을 배우고 나서야 즐겁게, 재밌게 활을 쏘고 싶다는 말에 담긴 의미가 뭔지 알게 된 것 같다. 감정을 느낌으로 추측하던 시기를 넘어 몸소 느끼게 되어 기쁘다.
양궁팬으로서 선수님들이 활을 쏘는 감각이나 기분, 태도를 이전에 비해 조금이나마 더 공감하게 된 게 너무 행복하다!
이번주 내내 양궁수업 가는 상상을 하면서 버텼을 정도로 과몰입상태... (국대 선발전의 기쁨과 슬픔! 사선에 서있는 산이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선생님도 선발전에 가시기 때문에 내 수업이 미뤄줘서 슬프다...)
내 안의 또 다른 종교가 된 양궁... 앞으로도 행복한 양궁이 계속되길!
➹ 오늘의 필기
➊ 기초를 잊지 말자! 구분동작 하나하나 집중하자.
➋ 셋업 자세 중요함! 나만의 이미지, 루틴을 만들자.
활 잡은 상태 그대로 양손 들기 → 팔꿈치 기준으로 팔이 앞뒤로 늘어난다고 상상하기 + 동시에 활을 힘줘서 드는 게 아니라 민다고 생각하고 왼쪽 팔 펴기 → 오른쪽 꿈치 위/뒤를 향해 당기기. (힘주는 거 아님!!!) 견갑골 모으는 느낌. 속 근육! 꿈치!
➌ 안정적인 앵커!
얼굴 턱 뼈와 손이 닿는 위치 + 방향. 코와 입술에 현이 닿는 위치 잘 기억하기.
* 고개 앞으로 빼지 말자! 난 용궁자라가 아니야~~!
➍ 무게중심 올바르게 잡기. 배와 똥꼬(ㅋㅋ)에 힘주기! 단전에 힘주면서 중심을 잡은 채로 활을 잡으면 몸의 각도가 미세하게 앞으로 기울어진다. (너무 의식은 말자!)
➎ 왼쪽 팔 쭉 펴기.
➏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이 모이는 감각을 잘 느끼자! (너무 의식은 하지 말자!)
➐ 올바른 앵커는 현이 코의 가운데 + 입술의 2/3 지점에 닿아있는 게 일반적이다.
➑ 앞을 보지만 45도 각도로 보기, 자세 취한 후 거울에서 일직선으로 봤을 때 오른팔 안 보이는 게 적당하다.
➹ 오늘의 도전!
활을 보관할 때는 활의 현을 풀어둔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현을 걸어준다.
지금까지는 선생님께서 활에 현을 걸어주셨는데 이제 슬슬 연습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하셔서, 오늘 활에 현을 거는 연습을 했다.
다리 사이에 활을 고정하고 → 손가락으로 현을 밀면서 림 끝부분(팁)에 있는 스트링 노크에 끼우면 된다!
활에 현 걸기~~~~ 도전~~
두구
두구
두구
실패!
(어려워ㅠㅇㅠ!)
현을 림 끝 부분인 팁에 걸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렵다. 힘이 아닌 요령으로 해야 하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것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늘겠지? 다음 레슨 때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 양궁과 장비
오늘은 양궁 장비 중 활의 날개와 현(줄), 그리고 스테빌라이저에 대해 알아보자!
➹ 날개와 현
➼ 림 (날개): 활의 날개 부분. 핸들 위아래에 끼워서 사용한다. 위쪽은 어퍼림, 아래쪽은 로어림이라고 부른다. 위아래가 정해져 있어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활을 당기는 힘을 모았다가 화살을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며, 강도에 따라 화살의 비행속도와 거리가 달라진다.
➼ 팁: 림 양 끝 부분에 나있는 홈. 활 줄을 거는 곳이다.
➼ 스트링 노크: 활줄을 걸기 위해 림의 윗부분에 파여있는 홈, 상단은 어퍼 나크 하단은 로어 나크라고 부른다. 림 부분 활줄이 닿는 중심 부분이며, 활줄을 끼웠을 때 정확히 중심에 와 있어야 한다.
➼ 현: 활에 거는 현으로 적중, 조준에 가장 관계가 깊다. 활에 강도에 따라 가닥수를 정해서 현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 노킹포인트: 화살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기 위해 써빙 줄로 감아둔 부분을 말한다. (써빙은 현에 화살을 끼우는 중앙 부분으로 마찰에 의해 약해지는 것을 보강하기 위해 실을 감아 둔 부분을 말한다.) 위치에 따라 조준점이 달라진다. 화살을 활줄에 끼웠을 때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스테빌라이저
➼ 스테빌라이저: 화살을 발사하는 순간 활의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화살의 비행을 순조롭게 하는 부부품이다. 줄여서 스테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롱스테비 1개, 숏스테비 2개, 브이바, 익스텐션 롯드로 구성된다.
➼ 롱 스테빌라이저: 활의 앞에 장착하는 긴 스테빌라이저.
➼ 숏 스테빌라이저: 활의 양 옆에 장착하는 짧은 스테빌라이저.
➼ 롯드: 스테빌라이저의 길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 V 바: 스테빌라이저를 V자로 끼워 사용할 때 사용한다. 좌, 우, 상, 하의 균형유지를 위한 부품이다.
➼ 댐퍼: 진동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댐퍼에 달려있는 무게 추는 활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 후킹(hooking) :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지하기
양궁에서 후킹(hooking)은 현에 손가락을 걸어주는 동작이다.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사용하며 손가락의 첫마디에 걸어준다.
(찾아보니 설명에는 주로 첫 번째 마디에 걸어주라고 하던데 나는 손이 엄청 작고 아직 불안해서 두 번째와 첫 번째 사이 그 어딘가에 걸고 있다.. 근데 활을 당기면 자연스럽게 첫 번째에 걸리긴 함...)
이때 손가락이 벌어지거나 화살을 보낼 때 놓치면서 화살이나 현이 튕겨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클리커를 달기 시작하면 자세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았을 때 발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 현을 걸고 있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현을 움켜쥐게 된다.
그럼 화살이 앞으로 나아갈 때 방해를 받아서 올바르게 나아가지 못하고 불안하게 흔들리며 비행하게 된다.
화살이 나아가려면 활시위를 당기는 손가락의 역할이 꼭 필요하지만,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적당히, 딱 그 정도의 역할을 이행하지 않고 힘을 넘치게 써버리면 그건 도움이 아닌, 방해의 손길이 된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다.
일과 삶 속에서 내가 필요한 순간을 알고 적당한 정도를 유지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나서서 부담을 주게 되는 날이 있다.
양궁에서 후킹을 열심히 연습하는 것처럼, 일상에서도 누군가를 지지할 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그렇게 응원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 양궁의 자세
양궁은 발사선에 서서 활을 쏘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➊ 스탠스(stance): 발사선에 서기
➋ 노킹(nocking): 화살을 활줄(현)에 끼우기
➌ 그립(grip): 활의 핸들을 손으로 밀기
➍ 후킹(hooking) : 활의 현에 손가락 걸기
➎ 셋업(set up) : 활이 표적 방향으로 향하도록 팔을 들어 올리기
➏ 드로잉(drawing) : 미는 팔과 당기는 팔의 균형 유지하면서 현 당기기
➐ 앵커(anchor) : 턱 아래에 손 고정시키기
➑ 풀드로우(full draw) : 표적에 조준한 채로 릴리즈 동작까지 집중하기
➒ 릴리즈(release) : 화살을 손가락에서 풀어주기
➓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 : 릴리즈 한 (오른) 팔의 힘 이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