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2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맑고 향기롭게
Mar 03. 2023
아침 루틴
개학과 동시에 아침산책에도 루틴을 되찾게 되었다.
입춘은 지났지만 봄을 시셈하는 찬바람에 잔뜩 움추려들고 말았다. 아직은 겨울색 고스란히 간직한 이길에 봄을 준비하는 향기가 느껴진다.
산책길에서 하루의 에너지를 얻고, 다시 근력을 키워보자. 늙지 않는 마음을 가져보자.
새학기 설레임이 두려움이 되지 않기를.
ㅡㅡㅡㅡㅡ
매년 새학기가 되면 학용품 목록을 적으라고 한다. 연필, 지우개. 공책, 크레파스. 물감 등등 필요한 용품을 체크하고 떨리는 마음 보태어 장보러 나갔다.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제법 큰 슈퍼안에는 없는게 없다. 필요한 용품들을 주섬주섬 담아 바구니에 넣고 빠진거 없나 다시 한번 더 살핀다.
바구니는 계산대 앞에 내 차례를 기다려 계산하고나니 봉지안에 짐이 제법 무겁다. 그리고 쫄래쫄래 따라가 앉은곳은 시장안 호떡집. 이집 호떡은 기름없이 굽는다. 일명 쌍포크.
호떡이 나오면 포크 두개로 찢어 먹는다. 주인장의 투박한 서빙은 신경도 안쓰인다. 학용품 사고 허기진 배 채우기 여념이 없다. 쌍포크로 찢어서
한입
크기로 오물거리던 구운 호떡. 어묵 국물은 그저 거들뿐이다.
이때 떡볶이 한접시 추가하면 남은 호떡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또 한입 쏘옥 오물거리면 기분이 최고다.
이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준 8살 터울 나의 언니. 언니는 내게 엄마이자 아빠처럼 든든히 동생들을 보살펴 주었다. 그 외로운 K장녀의 역할로 투정 한번 피워보지 못했을 언니의 동생 사랑이
새학기만 되면
크레파스 향기처럼
피어 오른다.
새학기 새학년 새로운 친구들 만나 또 시작할 나의 아이들에게도 힘찬 응원을 보내본다.
keyword
새학기
개학
산책길
맑고 향기롭게
소속
직업
프리랜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이 그리운 맑고 향기롭게의 브런치입니다.
구독자
7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순간을 소중히ㅡ타이타닉
적립금 쓴적없다구요(?)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