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는 길
영어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맞다. 영어 과외를 받고 영어학원을 다녀도 그 끝이 없다. 언어라는 것이 그렇다. 꾸준히 계속적으로 해야 되는데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가늘고 길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 무엇에도 영향받지 않고 가늘고 길게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책 읽기였다.
나는 wimpy kids로 시작했다. 개개인의 영어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만화책으로 시작해야 할 수준이었다. 책 안에는 영어와 그림이 함께 나와 있다. 그래서 이해가 쉽다. 무엇보다 이 책은 웃기다. 즉, 재밌고 쉬운 영어라는 것이다. 읽으려고 시도했던 보기 좋은 멋진 영어책들은 나에게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아서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내 수준에는 저 책이 맞았었다. 게다가 책을 한 권 다 보았다는 그 성취감이 좋았다. 그렇게 영어책 읽기가 시작되었다. 영어가 재미없고 어렵다면 동화책으로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난 다음 읽었던 책은 로알드 달의 책이었는데 그중에서 나는 마틸다가 제일 재미있었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지금도 나의 소중한 책이다. 이렇게 재미를 붙이면 영어소설도 읽게 된다.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꾸준히 시작하는 거다.
책 읽기가 중요한 것은 내가 아무리 공부해도 우리에게 발음이나 리스닝이 일정 수준에 오르는 것은 시간이 비교적 더 많이 걸린다. 그런데 어휘랑 리딩이 되면 리스닝은 아는 단어니까 어느 정도 금세 빠르게 실력이 올라오게 된다. 발음은 자꾸 말하면서 고치면 되는데 그것도 아는 단어이고 문장이어야 읽어도 지고 나아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한국에서 공부한 토종 한국인들은 읽는 것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양을 이기는 것은 없다. 많이 꾸준히 즐기면서 계속 읽자.
2. 가르쳐라. 영어 공부는 해야겠는데 하기가 싫다. 그래서 가르치기로 했다. 내가 대단한 영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보다 실력이 덜한 사람들이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매주 주말 스타벅스에서 무료로 싱가포르의 어머님들께 To Kill a Mockingbird를 함께 읽으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었다. 이 모임을 이끈다는 책임감에 나는 공부를 미리 해가야 했고 해석이 어려운 것은 질문이 나에게 오기 때문에 반드시 내용을 숙지해야 했다. 같이 공부했던 어머님들의 열성이 대단했다. 그 덕에 나도 즐겁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라.
3. cnn10을 매일 5번 반복 말하기를 했다. 유창함은 자주 말하면 자동적으로 생기더라. fluency를 높이기 위해서 cnn10 (예전에는 이름이 cnn student news 였었음)를 5번 반복해서 말하기를 했다. 대략 하루에 30분 투자했다. (링크: https://edition.cnn.com/cnn10)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6개월 하고 나니 어느 정도 fluency가 높아졌다. 지금도 다음날 중요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이 있으면 혀를 푼다고 생각하고 한번 하고 간다. 정말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