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에서 고급으로 가는 길
수많은 영어 공부 방법이 있고 우리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웠지만 한국에 계시면서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는 막막할 수 있는 실제 비즈니스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내가 공부한 방법을 나누어 본다.
회사는 경력의 유무를 떠나서 바로 현장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마련이다. 그 관점에서 내가 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내 분야의 모든 단어, 용어의 정의를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본다.
경력자인 나도 매일 쓰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무슨 뜻이냐 물으면 아주 깔끔하게 정의내려서 영어로 바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가 마케팅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브랜딩branding이 뭐냐고 했을 때 나의 정의는 무엇인지 잘 이야기하려면 사전적인 의미 또는 다른 마케팅 구루들이 내리는 정의는 무엇이고 왜 그런지 미리 봐두는 것이 좋다.
누군가 당신에게 코끼리는 어떤 동물인가요? 라고 물어봤을 경우 잘 알지 못하면 "동물원에 가면 항상 있는 회색빛 큰 사이즈..." 이렇게 단편적인 특징만 짚다가 도대체 질문의 의도가 뭐지? 라고 다시 재질문하게 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대답은 상대방의 의도, 알고자 하는 것을 캐치해서 그것에 해당하는 대답을 해야 한다. 예를들어 같은 질문을 아이가 물어볼 때와 포유류 전문가가 물어볼 때 대답이 다르다.
그런데 그것도 내가 코끼리를 여러방면으로 잘 알아야지만 그렇게 맞는 대답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으로 일차적으로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고 2차적으로 설명을 상대에 맞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구직 면접에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과 연관한 브랜딩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면 그 회사나 회사의 주요제품과 연관해서 대답을 하면 좋다.
두번째, 요약하기. 영어를 공부하실 때 우리는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읽고 문법을 암기한다. 그런데 실전에서 영어실력은 그런 매커니즘보다 전체 이야기의 흐름, 요지를 보는 머리가 관건이다.
즉, 회의에서 우리가 함께 한 시간 논의한 몇 페이지의 광고기획도 여러가지 전략들을 단 몇 줄로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 요약을 할 줄 안다는 것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반증이다. 그럼으로 짧은 글이라도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세번째, 말하기
말하기는 밥그릇이 달린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기를 잘하려면 당연하게도 말을 많이 해보아야 하고 내 생각이 뚜렷이 있어야 함이 기본이다. 그러려면 머리에 든 게 있어야 하고 그 안에 논리가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영어는 사실 마스터가 가능하다. 10년 일해보니 계속 쓰는 단어, 문장이 나오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 회사에서 오고 가는 메일 중 잘 써진 것들은 따로 보관하고 괜찮은 숙어들은 따로 정리한다. 그게 쌓이면 실력이 된다. 말하기 하면 발음을 빼먹을 수 없는데 가장 빠르게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들리게 하는 것은 바로 억양 (intonation)에 있다. 올릴부분을 알고 올리고 덜 강조할 부분만 알면 듣는 상대방의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 내 영어실력을 빠르게 올리는 방법은 인토네이션의 규칙을 이해하는 것에 있다.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오늘 어제보다 노력했다. 오늘은 이만큼 더 성장했다, 더 연습했다 노력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