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멜라 콜먼 스미스 여사에게

타로를 만든 숨은 화가

by 김소영

친애하는 스미스 여사에게


누군가는 당신을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죠. 마치 고흐처럼. 당신이 웨이트 경의 부탁으로 그린 라이더 웨이트 스미스 카드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현대의 다양한 타로덱의 창작에 기본이 되고 있어요. 당신의 생명의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아마 이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르겠군요.


사람들은 누가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에 의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인데. 당신은 열정적으로 성 평등을 위해서 싸웠고 시위에 참여했으며 웨이트 경으로부터 소소한 금액을 받고 78장의 타로 카드를 그린 그 작업은 역사적인 일이었죠.


우리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미친 듯이 인생의 시간을 쓰고 서로를 비교하고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단점을 꼬집고 거봐!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자신의 능력보다 과장된 능력을 홍보하죠.


지금도 가장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은 늘 역사의 그늘 아래에서 제대로 부유함을 누리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 헌신하고 있어요. 마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은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는 성공할 것이며 언젠가는 내가 만든 것으로 셀 수 없는 인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맞아요. 당신의 성공을 당신은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당신은 알고 있었을 거예요.

후대인은 당신의 유산을 상속받아서 이렇게 타로카드를 즐기고 있어요. 나는 당신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세상을 아름답게 살았으며 자유롭게 책임감 있게 살았다고.


사람들은 당신의 삶을 보면서 가난한 예술가가 한 때 불행한 삶을 살다 인생을 비참하게 마쳤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후대의 사람들이 당신의 타로 카드를 기억하고 새로운 타로덱을 끊임없이 세상에 내놓고 있으니, 당신의 예술혼은 아직도 살아 있는데도 말이에요.


지금도 최전선에서 타로를 읽는 사람들은 언제나 당신처럼 살고 있고 플랫폼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죠. 우연히 운을 만들었거나 운이 따라줬던 사람들은 리더들의 노동의 대가를 모아서 부를 쌓고 있어요.


최전선에서 타로를 상담하는 사람보다 강의를 하는 사람이 돈을 벌고 강의를 하는 사람보다 플랫폼을 소유한 사람들이 크게 돈을 벌죠. 그들은 타로 상담가의 자질을 논하고 윤리 의식까지 논하기도 하죠. 타로 상담의 노동에 대한 분배는 그다지 윤리적이지 못하면서 말이죠.


타로를 읽어주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공급이 많아서 도태되는 사람은 떨어져 나가기도 해요. 타로 리더는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라며 강의를 하지만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죠. 타로는 원래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현실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웨이트 경이 구상하고 당신이 그린 78장의 타로 그림에 대하여 사람들은 당신의 헌신과 위대한 기여를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웨이트 타로 카드로 당신의 이름조차 없었지만.


늘 그림자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어요. 누군가를 위해 일시적으로 쓰이는 사람들. 회사가 성장하는데 가장 크게 직접적인 노동을 제공한 수많은 공장의 노동자처럼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잠깐 타로를 하다가 사라지곤 해요. 우린 모두가 잘 살기를 바라고 있어요. 서로 진심을 나누다 보면 아마 방법이 생길 거예요.


당신의 삶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솔직히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당신에게 빚졌어요. 당신이 그린 78장의 타로카드는 모든 창작자의 기준이 되었으며 전 세계인이 당신의 창작을 즐기고 유산으로 받았죠. 결국 당신만 한 부자도 없으며 당신만큼 세상을 잘 살다 간 사람도 없을 거예요.


지금도 빛과 그림자처럼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며 역량을 자랑하는 사람과 묵묵히 한 사람의 문제를 상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빛났던 것처럼 타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빛나길 바라고 있어요. 그들의 노동의 대가가 올바르게 전해지고 노동자를 활용하거나 타로 자체가 돈벌이 수단이 되지 않도록 타로가 올바르게 쓰이길 바라고 있어요. 아마 그렇게 될 거예요. 당신의 진심이 현대에서 빛나고 있는 것처럼.


오늘, 당신의 헌신을 기억하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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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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