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상담가는 누군가의 미래에 끼어드는 걸까?

by 김소영

타로 카드가 재미있는 건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인 건 사실이다. 현재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일지도. 아무도 모르게 그 비밀의 문을 통해 미래를 먼저 다녀와 본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당장에 로또번호를 알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지.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누군가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인 거다. 타로카드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상담가는 내담자의 미래에 끼어드는 것일까? 글쎄, 함부로 답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마침 번개가 치면, 번개를 보지 않고 순간 주변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듯이, 타로 카드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아, 요즘은 애플 워치나 휴대폰만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할 테지만.


상대방과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좋을지 도저히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때는 타로가 이야기해 주는 대로 행동해야 할까? 아니다. 상담가가 해석해 주는 내용은 지금까지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줄 것이고 미래는 아직 미지의 세계다.


심지어 내가 A라는 길을 선택했을 때와 B라는 길을 선택했을 때의 미래 이야기도 다르게 펼쳐진다.

이때도 번개의 불빛에 미래의 길을 한 번 쓱 훑어본 다음에, 그 순간의 나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떤 길 위에서 가슴이 더 설레었는지, 더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A라는 사람과 함께 할 때 더 행복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A라는 사람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타로카드가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B라는 사람과 다소 불안정하고 약간은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B라는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오로지 타로 카드의 개입이 아니라, 순수한 나의 의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타로카드로 자신이 궁금한 문제를 질문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다.

어떤 길이 가장 좋을지 파악해서 나에게 맞는 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쓸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치 거울로 얼굴을 보듯 내 마음을 타로 카드를 통해 볼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타로를 본다.

투명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마음은 사실은 그 사람에 대한 다른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찾아낼 수도 있다. 원래는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구애하는 그의 모습을 내치기 어려웠거나 누군가로부터 은연중에 선택을 강요당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를 사랑하지만, 깊은 마음속에서는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지겹고 힘든 일이었기에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는 걸 상담을 통해서 알아챌 수 있다. 어떤 이는 지금 그와 헤어지려는 이유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이기도 하다. 때론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 엉키기도 하니까. 사랑하는 일에서 사랑이 전부가 아닐 때도 있으니까.


가장 마음이 아픈 상담은, 내담자에 대한 상대방의 사랑이 깊지도 진심이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욕망과 이기심에서 사랑이라고 주장할 때다. 또한 내담자도 상대방이 그렇게까지 싫은 것도 아닐 때 상황은 복잡해진다.


언제까지 시간을 허비하며 상대방에게 끌려다닐 것인가? 혼자서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타로 카드로 묻고 답을 들으며 자신이 답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매 순간 시원하고 섬세한 결론이 일어나기는 쉽지는 않지만.


마음을 열고 상담가와 내담자가 솔직하게 질문과 답을 할 때, 타로카드가 선물처럼 의외의 실마리를 줄 때가 있다. 타로카드는 대화와 상담의 도구이므로 리더는 끊임없이 자신의 상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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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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