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첫사랑은 위험하다
한 번 좋아한 일을 질리지 않고 지속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나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있는 것 같다. 한 때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앞뒤 안 가리고 사랑한 일, 댄스에 미쳐서 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한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처럼.
사랑하고 좋아해서 직업을 가졌는데 실망스러울 때, 더 우울해질 수 있다. 싫어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출근해야 한다면, 그러려니 할 테지만. 아니 내가 사랑해서 하고 있는 일인데 왜 갑자기 내 마음이 달라져서 힘들어하고 있는지? 이걸 깨닫게 되면 우울한 마음까지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자신과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린다.
헷갈려서 더욱 힘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고비도 없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말은 동화의 끝부분일 뿐이다. 인생을 다 산 다음의 일이거나 누군가가 고인을 추모할 때이거나.
아직 살아있으므로 사랑하는 일에 질릴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시기인 거다. 어쨌거나.
좋아하는 일에 질릴 때는 더 공부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만 맴돌 때 지치기 시작하니까.
더 확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 들어서기 전에 내가 이 분야와 잘 맞는지 생각하기보다는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눈빛을 반짝인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었나?
더욱이 우리는, 이 강의를 듣고 당신도 나처럼 돈을 벌면 좋지 않겠어?라는 유혹에 늘 끌린다. 플랫폼을 가진 자와 플랫폼의 노동자의 수익은 다르고 강의로 번 돈과 직업으로 번 돈을 다를 텐데.
좋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는 시대이므로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러나 사랑해서 하는 일도 질릴 때가 있는데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하겠다는 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첫사랑에 빠질 때 상대방에 대해서 요리조리 조목조목 따지지 않았듯이 직업과 사랑에 빠질 때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그렇지만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더 살펴봐야 한다.
도중에 실망스러운 실적이 있더라도 사랑하므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직업인지, 더 연구하고 싶은 분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이 직업은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미래는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 분야가 발전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최근에 나는 타로 카드가 단순히 점이 아니라, 타로 카드 한 장 한 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질문에 답을 유추해 내는 일이라는 어떤 리더의 말에 공감했다. 신내림을 받아야 타로카드를 해석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무속과 타로카드는 별개다. 무속은 무속의 영역이며 내가 모르는 분야는 존중할 뿐, 함부로 판단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고 사랑은 깨지기 쉬운 것처럼 사랑해서 시작한 일에도 만남과 이별과 재회가 있다. 재회 후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과거의 아픔이 언제 툭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롭게 사랑하는 일이 더 쉬운 일이거나 현명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즘이면 정말로 상대방을 사랑하거나 상대방 없이는 못 살 정도이거나 또는 그 무엇이거나. 마음이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