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는 미래 예언이 아니라 삶의 조언이다

by 김소영

'타로카드는 얼마나 잘 맞을까?' 이 질문을 하고 타로를 뽑았더니, 세계와 검의 왕 카드가 나왔다. 카드 해석대로 라면 완벽하게 맞을 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했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타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이 해석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겠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걸 타로카드를 통해 알게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이 물음에 대한 카드는 별과 여황제 카드다. 해석을 하면,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내어 일상을 예전보다 풍요롭게 살면 그만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 말이 쉽지, 우린 늘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타로카드가 쓰이는 방식은 늘 미래가 궁금해서 미리 알고 싶은 생각이 더 크지, 미래의 일을 지금 현재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미래를 위해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그냥 미래가 알고 싶을 수 있다.


미래를 알게 되었다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래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며 그저 그렇게 중립적인 수 있을 텐데. 미래가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진행되거나 나쁘게 흘러간다면 나는 미래를 움직이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수많은 분야에서 그 분야에 대한 연구와 자료를 통해서 공부하고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타로를 본 후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타로카드를 통해서 미래의 엄청난 정보를 얻는다는 것보다는 현재에서 놓치고 있는 것을 아주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것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큰 효과이지 않을까.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그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타로 카드를 통해서 해석할 수 있었다면, 두 가지의 반응이 생길 것이다. 하나는 그가 바라는 대로 움직여 보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그냥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할 수 있다.


마음을 바꾸어서 상대방이 바라는 대로 행동을 해 본 것과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한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꼭 행동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에 대하여 손톱만큼이라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우리는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말보다도 그 사람의 진심을 느끼는데 아주 민감한 동물적 감각을 지녔으니까.


앞으로의 두 사람의 관계 흐름은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적어도 상대방에 대한 나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상대방은 눈에 보이지 않은 나의 마음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알 수 있게 된다.


상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조금 더 유연해졌기 때문에 상대방 또한 나의 행동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눈치채게 되고 아무런 말이 없어도 문제가 풀릴 수도 있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는 상대방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가 나를 아무리 흔들어도 나는 예전처럼 무너지지는 않는다.


타로카드를 통해 내가 로또에 당첨될지 묻기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타로 카드를 활용한다면 더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돈의 흐름도 생기고 사랑과 신뢰가 돈의 가치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나라의 중요한 일을 타로카드로 결정하지 않는 것처럼, 나의 중요한 일을 타로 카드로만 결정하지 않아야 한다.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 막히면 타로카드가 나의 질문에 다정하게 답해 준다.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길에 참고할지는 여전히 나의 선택이다.


타로카드는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보면서 미리 체험하게 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 이 길로 가보니까 어때?"

"생각보다 별로군. 그럼 다른 길을 찾아볼까?"


타로로 미래를 맞춘다는 것보다는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보면서, 지금의 나의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라는 시간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데, 타로카드가 옆에서 말을 걸어줄 때 완고한 내 생각을 뒤집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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