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날 싫어해요

by 김소영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친구나 형제처럼 우애 있게 잘 지내는 직장 동료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관계도 많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내담자의 질문을 받다 보면 인간관계가 고민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인간관계 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이미 이직할 회사를 구한 다음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통보를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서 타로를 봐주세요.

그리고 앞으로의 두 사람의 관계 흐름까지도요"


나는 내담자의 질문에 최대한 진지하게 타로 상담을 하려고 노력한다. 타로 카드 한 장 속에 숨겨진 깊은 뜻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질문에 맞춰 답한다.

사람의 마음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감정이 혼재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감정을 파악해서 최선의 리딩을 끌어온다.


알고 보면, 작은 오해로 인해 실망감이 생기고 서로가 상대방의 마음을 예단하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미운 상대방이라 해도 내담자를 좋게 보고 있는 면이 있고 앞으로도 관계를 잘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찾아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계속 괴롭히고 있다면, 그 사람과는 관계를 지속하지 않도록 정리를 하는 용기도 필요하겠지만.


거의 모든 인간관계는 작은 오해가 큰 갈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때 타로를 보면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마음에 대해서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큰 병에 걸리기 전에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하고 작은 질병이 관찰되면 미리 치료를 하고 병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오해로 인한 은근한 감정 소비뿐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사람을 지치게 한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번아웃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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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에서 메이저 8번 힘카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연약해 보이는 한 여성이 사나운 맹수인 사자를 고양이처럼 다루고 있는 그림이다. 사자는 사슬에 묶이지도 않았고 꽃처럼 연약해 보이고 부드러운 여성의 마음을 따르고 있다. 맹수를 길들이는 것은 완력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이라는 듯하다.

상대방의 야수성마저 포용하는 여성스러운 힘은 무기보다 강력하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며 아무런 계산이 없다.

맹수일지라도 마음 한편에는 고양이처럼 순하고 애교가 넘치는 면도 있다고 부드럽게 사자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의심하는 시간에 8번 힘카드의 여성처럼 상대방을 대할 때 스스로를 먼저 무장해제시키면 어떨까?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단순히 사람 때문에 이직을 한다면 다음 회사에서의 인간관계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다음에 갈 회사에서는 어떤 인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한 사람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의 시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문제는 여전히 따라올 수 있다. 그렇다고 어떤 의미도 희망도 없는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떠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마음을 다해 인내하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었는데도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최후의 방법으로는 관계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면 상대방의 마음도 돌릴 수 있는데 아직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관계도 망치고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문제에 깊이 빠져 있어서 얼굴빛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다시 한번 상대를 바라보면 어떨까? 그는 자신의 일에 열중한 뿐이고 나에게 별 다른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그가 정말로 나를 미워하고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마저도 그의 일이다. 내가 내 일에 정성을 다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떳떳하다면 회사의 인사권자 외에는 아무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관계 진전이 없고 서로의 에너지만 뺏기는 사이라면, 심지어 회사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면 그때 정돈을 해도 문제는 없다.

당신이 지금처럼 최악이라고 느낀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견디는 힘이 생겼다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도 이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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