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간 미식 Jun 29. 2021

#5 오픈을 앞두고

바텐더 채용

기대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2개월여의 공사기간을 지나 8월이 됐다. 업장의 형태가 갖춰지면서 채용이 시급해졌다.


가깝게 지내는 오너 바텐더들을 통해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페 등의 커뮤니티에 채용 공고도 올리며 적극적으로 구인을 하기로 했다. 사실 구인에는 정답이 없다. 우연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필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매니저급 바텐더는 그렇게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미팅을 하기로 했다. 공덕에 있는 어느 곱창집이었는데 고생한 인테리어 업체와 동석을 했다. 마무리 회식  면접 자리였다. 체격이 왜소하고 마른 체형의 여성 바텐더였고 플레어  시절부터 라운지 바까지 이곳저곳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칵테일 메이킹부터 매장 관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하고 운영에 대한 논의를 했다. 곱창에 싱글몰트 위스키를 마시며. 식사 중간에 흡연을 하러 자주 가는  외에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   몫이었다.


이력서를  받아본 상황에서 마땅한 매니저를 찾지 못했고,  바닥의 섭리를 모르는 초보 사장의 입장에서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 믿고 가보는 거지.’


그게 자영업의 첫 시련이 될 줄은 몰랐다.

이전 05화 #4 라면은 언제나 정직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